[가정예배 365-2월 25일] 피에 대한 경고

입력 2016-02-24 18:47

찬송 : ‘세상의 헛된 신을 버리고’ 322장(통 35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9장 1∼7절

말씀 : 홍수 후에도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적절한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먹는 것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우선 살아남은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먹을거리를 보장하셨습니다. 1장에서 창조하신 후 인간과 모든 짐승에게 식물을 주신 것처럼 홍수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도 모든 식물과 더하여 동물들까지 먹을 것으로 허락하셨습니다(3절). 창조 이후 사람에게 필요한 양식은 구하기 전에 먼저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먹을 것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먹을거리를 구할 것인가, 또 ‘왜’ 먹어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아담에게 모든 것을 마음대로 먹되 한 가지를 금하신 것처럼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도 먹을 것을 보장하시면서 한 가지를 제한하셨습니다. 동물을 먹도록 허용하면서 생명이 되는 피만은 먹지 말라고 금지하셨습니다. 더 나아가 사람의 피를 흘리는 일도 금지하셨습니다. 내가 살기 위해 먹을 것을 얻느라고 남의 피를 흘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살벌한 생존경쟁이 벌어질 것을 내다보신 것입니다. 동물의 피는 생명을 상징하는 것이니 먹지 말고, 사람에게서 피를 흘린다는 것은 그 생명을 해하는 것이니 금지한 것입니다. 우리들이 조심해야 합니다. 동물의 피를 먹지 않게 하신 것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신 것입니다. 아울러 사람의 피를 흘리지 않도록 하신 것은 내 욕심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생명 같은 귀한 것들에 손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살벌한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개인이나 국가나 다른 누군가에게는 생명 같은 소중한 것을 무시하고 가볍게 여기며 그것을 빼앗아 내 배를 채우려는 일들이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생명처럼 소중한 돈을 빼앗기도 하고 생명보다 귀하게 여기는 자리를 탈취하기도 합니다. 또는 타인의 자유나 행복을 억압하기도 합니다. 그것을 통해 어떤 이는 더 많은 힘을 쥐고 이익을 보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눈물을 흘려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행위를 하나님께서 금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만일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린다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리게 하실 것을 선언하셨습니다(6절). 하나님의 보복입니다. 내 생명이 소중하면 다른 사람의 생명도 소중합니다. 내 것이 귀하면 다른 사람의 그것도 귀한 것입니다. 타인의 것을 함부로 하고 가볍게 여긴다면 하나님께서 나도 그렇게 여기실 날이 올 것입니다. 힘이 세지면 약한 사람을 도와줘야 하는데 그 힘을 가지고 약자의 그 작은 것조차 빼앗아 버리는 이 세상의 흐름을 하나님께서는 이미 내다보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피처럼 소중한 것을 내가 소중하게 여겨줄 때 우리의 삶도 보장받을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야 함께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가득한 복을 누릴 것입니다.



기도 :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며 누군가의 상처를 싸매며 살아가는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관선 목사<서울 산정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