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개항 140주년을 맞았다. 부산시와 부산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 등은 ‘제2의 도약’을 선언하고 ‘부산항 미래 140년 만들기’에 나섰다.
시는 오는 26일 부산 북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부산항 개항 140주년 기념식’을 갖고 부산항의 향후 목표인 ‘글로벌 물류거점 항만’, ‘글로벌 종합서비스 항만’ ‘글로벌 친환경에코 항만’ ‘글로벌 시민친화 항만’ 등을 향해 나아가자는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부산항 개항과 140년 역사= 부산항은 1876년에 ‘부산포’라는 이름으로 개항한 우리나라 최초의 무역항이다. 일본의 식민지정책에 의해 1912년부터 본격 개발이 시작돼 1945년까지 1∼4부두가 건설됐다. 당시 연간 하역 능력은 450만t으로 전국 하역 능력의 45%를 차지했다.
이후 1978년 컨테이너 부두인 자성대 부두, 1991년 신선대 부두, 1998년 감만 부두가 개장됐다.
부산항은 1995년 강서구 가덕도 일원에 신항만을 건설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다. 부산 신항은 2008년에 1단계 공사, 지난해 2단계 공사를 마치고 2020년까지 3단계로 컨테이너 부두 29선석 조성을 추진 중이다. 현재 부산 신항은 컨테이너부두 21선석, 다목적부두 2선석 등 총 23선석을 운영 중이며, 944만TEU(1TEU=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의 하역능력을 확보했다.
신항 이전에 따라 부산 북항은 2008년부터 재개발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총 사업비 8조5000억원으로 연안부두∼제4부두 간 153만㎡ 부지에 친수, 항만, 상업, 업무 등 복합기능을 갖춘 첨단 항만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2019년 완공 예정이다.
나머지 북항은 국제 무역항으로서 여전히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의 부산항 역할과 위상= 부산항은 컨테이너 화물 처리량 세계 6위, 환적화물 처리 세계 3위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부산항 컨테이너처리량은 1945만TEU를 기록했고, 크루즈 입항 수와 이용 승객은 71회에 16만3000명에 달했다. 컨테이너 1945만개는 일렬로 세웠을 때 지구둘레(4만120㎞)의 2.9배인 11만6700㎞에 달하며, 서울∼부산 간 고속도로(435㎞)를 134회 왕복하는 거리에 달한다.
부산항은 최근 새로운 기록들을 쏟아내고 있다. 먼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1만9224TEU)인 MSC 오스카호(스위스)가 첫 기항지로 부산항을 선택했고, 신항 PNC 터미널 5번 선석에 총 6회 접안해 부산항 항만시설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다음으로 컨테이너 물동량 1945만개 중에서 환적화물이 52%인 1008만개를 차지해 사상 처음으로 ‘부산항 환적화물 1000만개 시대’를 열었다.
부산항은 환적 화물만을 기준으로 하면 싱가포르항, 홍콩항에 이어 세계 3위 항만으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굳혔다. 환적화물을 처리해 벌어들인 부가가치는 2003년 5015억원에서 지난해 1조1894억원으로 2.37배나 증가했다. 이는 부산항이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부산항의 크루즈 산업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2003년 18회 입항에 6396명의 관광객이 들어온 반면, 지난해에는 71회 입항에 16만3000명의 관광객이 부산에 들어왔다. 올해는 크루즈선이 226회 입항하고, 45만명의 관광객이 들어올 전망이다.
특히 국내 최초 항만재개발사업이자 한국형 뉴딜 국책사업인 ‘북항재개발사업’이 2019년 완료되면 31조5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2만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예상된다.
◇부산항의 미래 140년 발전방향= 부산항은 앞으로 신항-북항의 균형발전에 초점이 맞춰진다. 부산 신항은 세계 2대 환적거점 항만으로 육성하고, 북항은 재개발을 통해 세계적 미(美)항과 신 해양산업의 전진기지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신항은 총 45선석 규모의 부두시설과 배후단지를 적기에 조성하고 토탈항만서비스를 위한 선박수리 등 지원시설 확보, 신공항 및 가덕도 종합개발계획 등과 연계한 제3신항 개발계획 수립 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여기에는 해상-항공-육상을 연계한 국제복합물류체계 구축과 해상 및 항공 화물전용단지 조성, 글로벌 항공 물류센터 유치, 신항만-신공항 논스톱 연계체제 구축 등이 포함된다.
북항은 1단계로 유라시아 관문 및 국제해양관광거점으로 조성하고 부두시설 재배치와 연계해 국제 상업 및 친수항만 지역으로 개발한다. 2단계로 해양문화관광지구 또는 해양경제특별구역과 연계한 국제해양산업 거점으로 조성한다. 특히 미(美)항 만들기는 영도지구를 중심으로 1500여개의 선박수리·조선소 등의 통합이전과 노후 부두시설 정비 등에 중점을 둔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23일 “부산항을 부산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항구로 만드는 일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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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개항 140주년… 북항·남항·신항 시너지 효과 ‘초일류 허브항으로’
입력 2016-02-23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