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2월 23일 선대위 공식 발족… 총선 체제 본격화 적통 논쟁도 가열

입력 2016-02-22 22:15
국민의당이 20대 총선 준비체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지난 19일 공천 신청자 접수를 마친 국민의당은 김한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선임하고 23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선대위를 공식 발족한다.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 상임선대위장은 22일 마포당사에서 회동을 갖고 총선 체제에 대해 논의했다. 천 공동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아침 선대위가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상임선대위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공식 회의에 불참해 안 공동대표와 ‘불화설’이 제기된 걸 의식한 듯 “그동안에는 제가 참여해야 할 회의가 없었기 때문에 여러분을 자주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촉박한 일정을 감안해 전윤철 공직후보자격심사위원장이 공직후보추천관리위원장을 겸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천 공동대표 측 인사인 전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현역 의원들과 갈등을 겪는다고 알려져 변수가 남아 있다.

선대위가 공식 출범한 뒤 처음 맞닥뜨릴 난관은 ‘공천 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돈 공동선대위장은 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처음 생긴 정당”이라며 “2∼3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당원구조가 취약한 상황에서 여론조사 중심으로 후보자를 공천할 경우 현역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와 ‘새정치’의 의미가 퇴색할 것을 염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은 더민주 정체성을 재차 문제 삼으며 야당의 적통을 강조했다. 정동영 전 의원은 광주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북한 궤멸론으로 궤를 같이했다”고 각을 세웠다. 박주선 의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보위 전력에 2012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대표를 영입한 자체가 60년 야당의 적통을 포기한 행위”라며 “새누리당 2중대”라고 했다.

안 공동대표는 시대과제로 ‘격차해소’와 ‘평화통일’을 제시한 뒤 거대 양당을 향해 “못해도 2등은 하다보니까 어느새 익숙해져서 반대만 하는 쉬운 정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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