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6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 한 표차로 갈린 MVP… 양동근이 웃었다

입력 2016-02-22 21:34
울산 모비스 양동근이 22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추승균 KCC 감독이 감독상 수상 소감을 밝히는 모습. 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는 단 한 표로 갈렸다. 울산 모비스 양동근이 전주 KCC 전태풍을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

양동근은 22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MVP 2연패를 달성했다. 2005-2006, 2006-2007시즌을 포함해 개인 통산 처음 4번째 MVP에 오르는 선수가 됐다.

양동근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99표 중 49표를 얻어 48표를 얻은 전태풍을 근소하게 눌렀다. 2표는 모비스 함지훈이 받았다. MVP가 1표차로 결정난 것은 처음이다. 2005-2006시즌에는 양동근과 함께 서장훈(당시 삼성)이 같은 표를 얻어 공동 수상자가 된 바 있다.

사실 시상식을 앞두고 정규리그 우승 프리미엄이 있는 전태풍이 유력한 MVP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35세의 나이에 전력상 중위권이었던 모비스를 2위까지 이끌었다는 점에서 양동근이 더 점수를 많이 받았다. 정규리그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역대 5번째다. 양동근은 또 7시즌 연속 베스트 5에 선정돼 이 부문 역대 최다인 9회 선정 기록도 수립했다. 양동근은 “MVP를 받을 것이라고 전혀 기대하지 않아 얼떨떨하다”며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선수”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작년보다 팀의 전력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우리가 정규리그 우승을 다툴 것이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며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라 팀 분위기가 중요한데 반드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감독상은 데뷔 첫해 KCC를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추승균 감독이 ‘만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추 감독은 “항상 가족보다 더 많이 생활하며 동고동락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너무도 고맙다”며 “힘든 때도 있었지만 선수들의 자신감이 붙으며 강한 조직력을 가지게 돼 정규리그 우승까지 차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은 창원 LG 정성우가 차지했다. 정성우는 “올해 신인 선수들이 많이 부족하다는 평을 많이 받았다. 다음 시즌에는 그런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외국선수상에는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25.7점과 6.7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CC 우승에 기여한 안드레 에밋이 가져갔다. 베스트 5에는 양동근과 함지훈, 에밋, 하승진(KCC), 트로이 길렌워터(LG), 이정현(안양 KGC인삼공사)이 이름을 올렸다. 원주 동부 허웅은 기량발전상, 인기상은 고양 오리온 이승현이 각각 수상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