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부지역 가뭄극복 일환으로 추진된 금강∼보령댐 도수로가 완공돼 22일 통수식을 가졌다.
통수식은 이날 오후 1시30분 충남 부여군 규암면 취수장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김태흠, 홍문표 의원.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보령댐 도수로는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서산·보령·홍성 등 충남 8개 시·군의 유일한 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이 20% 수준까지 떨어지자 지난해 9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건설이 결정돼 5개월여만에 완공됐다.
도수로 공사는 24개의 관로 작업팀이 투입돼 관로 21.9km와 취수장, 가압장, 수처리 시설 등이 설치됐다.
이번 도수로 완공으로 금강에서 보령호로 하루 최대 11만5000t의 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돼 앞으로 이들 지역 주민들의 물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또 도수로에 분기구(6개소) 및 분기관로(2.1㎞)도 함께 설치함으로써 부여군 등 도수로 주변 지역에 대한 농업용수 공급도 가능해져 봄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걱정을 크게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수자원공사는 단수 없는 감압급수 방식으로 물 사용량의 20% 감량을 목표로 시행해온 자율 급수조정을 통해 약 430만t의 보령댐 용수를 비축했다. 이와 관련해 사용량 절감에 적극 동참한 주민들에게는 12월까지 절수지원금 34억100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특히 보령댐 도수로 공사는 4대강 사업으로 확보된 물을 가뭄 지역에 공급하는 첫 번째 사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금강과 보령댐은 같은 충남지역에 있지만 지형적인 이유로 수계가 달라 수리적으로는 전혀 관계가 없는데, 이번 가뭄을 계기로 4대강 물을 활용하는 전례를 만든 것이다. 다른 지역에도 이같은 4대강 물 활용이 적용될 전망이다.부여=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금강 물 하루 최대 11만5000t 보령호로
입력 2016-02-22 19:31 수정 2016-02-22 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