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엣지 들여다보니… 24시간 문자·시간 ON, ‘듀얼 픽셀’ 캠 야간에도 선명
입력 2016-02-24 04:03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에서 갤럭시S7·S7 엣지가 공개되자 주요 외신들은 호평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이 등장하면 늘 칭찬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주목할 만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제로 중요한 기능을 개선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삼성이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듣고, 훌륭하게 개선을 했다”고 평가했다. 단순히 눈에 띄는 사양이나 신기한 기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고민하고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갤럭시S7·S7 엣지는 지금까지 삼성이 선보인 제품 중 최고라고 평가할 만하다.
21일(현지시간) 언팩(unpack·공개) 행사장에서 직접 체험해 본 갤럭시S7·S7 엣지의 첫 느낌은 ‘부드러움’이었다. 이 제품은 전작인 갤럭시S6의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는데, 곡면을 더욱 강조해 손에 쥐었을 때 걸리는 느낌 없이 기분 좋은 촉감을 줬다.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져 시각적 만족도도 높았다. 노트5에 처음 적용했던 후면 커브드 글래스가 이번에도 사용됐다. 특히 갤럭시S7 엣지는 전·후면에 모두 커브드 글래스가 있어서 매끈한 조약돌을 만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갤럭시S7 엣지는 화면이 5.5인치 크기여서 성인 남성이 한 손에 쥐기에 적당한 크기다.
카메라에선 특히 ‘셀피’용으로 사용하는 전면 카메라의 발전이 돋보였다. 갤럭시S7·S7 엣지는 전면에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렌즈밝기는 후면 카메라와 동일한 F1.7이다. 실제로 촬영을 해보면 후면 카메라로 찍을 때처럼 밝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노트5, 아이폰6S 등 다른 제품 전면 카메라와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였다.
후면 카메라에는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가 들어갔다. 사용자들이 주로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실내나 야간 등 빛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이 기술은 이미지 센서 내에 모든 픽셀이 이미지를 저장하는 동시에 위상차를 파악해 초점을 잡는다. 전시장 내 어느 곳으로 이동 시켜도 금방 초점을 잡아냈다.
갤럭시S5에 있었던 방수 기능이 다시 채택된 건 반가운 일이다. 방수기능은 매우 유용하다. 전자제품은 물과 상극인데, 방수기능이 있으면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 휴가지 등에서 스마트폰을 휴대하고 다니면서 물에 들어갈 때도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소중한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해준다. 그동안 방수기능의 단점은 번거로웠다는 점이다. 방수기능 구현을 위해 충전단자 등을 ‘방수캡’으로 꼭 씌워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갤럭시S7·S7 엣지는 방수캡 없이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구현했다. USB단자, 이어폰잭 등 외부에 노출되는 부분도 별도로 방수처리가 된 덕분이다.
외장메모리를 다시 채택해 용량 확장 부담을 줄여준 것도 소비자가 환영할 만하다. 갤럭시S7·S7 엣지는 내장 메모리 32/64GB 모델 2가지가 나온다. 외장 메모리는 200GB까지 늘릴 수 있다. 전작인 갤럭시S6에서는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 때문에 외장메모리를 제외했는데, 이번에는 유심 슬롯에 유심카드와 외장메모리를 동시에 넣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심카드 트레이’를 사용했다.
전력 소모가 적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아몰레드)의 특성을 살려 24시간 꺼지지 않고 시간·메시지 등을 확인 할 수 있도록 하는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AOD)’ 기능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S7 엣지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이 전작에 비해 30.4%, 그래픽 처리 능력은 63.9% 향상됐다고 밝혔다. 고성능에 걸맞은 게임 구동을 위해 PC·모바일에서 사용 가능한 통합 차세대 표준 그래픽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불칸’을 지원한다. 그래픽 성능과 배터리 효율이 극대화돼 고사양 게임이 부드럽게 돌아가고 배터리 소모도 적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갤럭시S7의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S6보다 18% 늘어난 3000㎃h, 갤럭시S7 엣지는 38% 증가한 3600㎃h를 탑재했다. 물론 유·무선 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바르셀로나=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