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공주의 캄보디아 방문을 앞두고 캄보디아에 태국 공주를 위한 호화 전용 화장실이 건립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나라 국민 대부분은 제대로 된 화장실이 없어 고통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태국의 마하 차크리 시린튼(60) 공주는 22일부터 3일간 캄보디아 방문에 나섰다. 공주의 방문은 양국 간 교육 분야 협력과 우호를 증진하기 위한 것으로 방문기간 동안 공주는 헬스센터 준공식 및 기술 관련 연구원 기공식에 참석한 뒤 시하모니 노로돔 캄보디아 국왕과 만찬을 갖는다.
공주가 방문하는 캄보디아 동북부 라타나키리주 이크롬 호수 인근에는 공주 전용의 8㎡ 면적의 옥외 화장실이 들어섰다. 이 화장실은 태국 건설회사인 ‘SCG 시멘트건재’가 시공했는데 여기에는 태국산 특수 자재들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는 누가 건축비를 댔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화장실 건축비가 4만 달러(약 4935만원)가 넘으며 이는 캄보디아 국민의 평균 연수입보다 66배나 많은 금액이라고 전했다. 공주가 태국으로 돌아간 뒤 화장실은 지역 공공 사무실로 개조해 사용된다.
캄보디아 교육부 공식 통계를 보면 전국 학교의 3분의 1에 화장실이 없다. 현지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은 화장실이 없는 학교가 전체 80%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이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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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쓸 화장실 짓는데 4만 달러… 이런 게 ‘공주 대접’
입력 2016-02-22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