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국민 300만명 굶주리는데… 무가베 대통령은 초호화 92세 생일잔치

입력 2016-02-22 21:55

세계 최고령 독재자인 로버트 무가베(92·사진) 대통령이 가뭄에도 불구하고 초호화 생일잔치를 벌이려 해 비난을 받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무가베 대통령은 오는 27일(현지시간) 고대 유적지인 ‘그레이트 짐바브웨’ 인근 마스빙고에서 생일잔치를 연다. 지난해 수천명을 초청해 100만 달러(12억원)짜리 생일잔치를 한 데 이어 올해도 호화 잔치를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26일에는 집권당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모금 만찬 행사를 열어 10명이 앉는 테이블 한 개당 5000∼1만 달러(약 620만∼1230만원)를 걷을 방침이다. 그의 실제 생일인 21일에는 이미 국영 언론을 통해 요란스럽게 생일 자축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호화 생일잔치 소식에 가뭄과 식량 부족으로 인구 4분의 1인 300만명이 굶어죽을 위기에 처한 짐바브웨에서는 여느 때보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제1야당인 민주변화운동(MDC)은 “무가베와 그 일당이 혼수상태에 빠진 경제를 소생시키고 가뭄에 대처하는 대신 잔치만 기획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