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 섬김으로 세상 치유 위한 교회의 길 찾는다… WEA 세계지도자대회

입력 2016-02-23 17:51 수정 2016-02-25 17:29
지난해 2월 온두라스에서 열린 세계복음연맹(WEA) 세계지도자대회의 참석자들. 세계지도자대회는 120여개국의 세계 복음주의 핵심 지도자들이 모여 선교전략과 국제 현안에 대한 논의하는 자리다. WEA 제공
지난해 2월 온두라스에서 열린 세계복음연맹(WEA) 세계지도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WEA의 총무 겸 대표로 선임된 필리핀 에프라임 텐데로 감독(자주색 상의)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WEA 제공
세계복음연맹(WEA·World Evangelical Alliance) 세계지도자대회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복음 안에서의 동역’을 주제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WEA는 복음주의 교회들이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 이행을 목적으로 19세기 중반 모여 만든 기독교 연합기구로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다. 총회는 7∼8년에 한 번씩 열리며 세계지도자대회는 매년 개최된다. 세계지도자대회는 120여명의 세계 복음주의 핵심 지도자들이 모여 국제 현안에 대한 논의하는 일종의 이사회다. 직전 대회는 2015년 2월 온두라스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WEA 총무 겸 대표로 선임된 필리핀의 에프라임 텐데로 감독이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에게 개최를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이 대표회장은 “지금까지 세계기독교를 움직여온 두 축은 WEA와 세계교회협의회(WCC)로 서구권 지도자들이 두 단체를 이끌어왔지만 이번에 WEA는 아시아인을 수장으로 세웠다”며 “세계지도자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세계 기독교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회장은 “전 세계 복음주의 교회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선교와 긴급한 국제 이슈에 대해 심도 있는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미국복음주의협의회(NAE) 등 각국의 복음주의 교회를 대표하는 단체의 수장들이 세계선교와 교회일치에 대해 논의하기 때문에 한국교회의 위상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지도자대회 개막에 앞서 27∼28일에는 사전 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에는 텐데로 총무와 남아공의 앤다바 마자바니 WEA국제이사회 의장, 영국의 케이티 컬비 WEA 부위원장 및 고던 로저스 WEA 부사무총장, 존 랭로이 WEA종교자유위원장 등이 참여한다.

29일에는 교계·정계·교육계·재계 지도자 700여명이 참석하는 개회식 및 환영만찬이 열린다. 이후 상임 특별위원회 회의와 분과별 전략회의가 이어진다. WEA에는 신학, 선교, 청년·여성, 종교자유, IT 관련 상임위원회와 국제인신매매대책, 리더십, 핵무기대책, 평화와 화해 관련 특별위원회가 있다.

3월 2일에는 판문점과 DMZ를 견학하고 3일에는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다. 4일에는 폐회 오찬과 함께 대회 기간 논의한 결과를 결의문 형태로 발표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복음 안에서 동역자가 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울 것’과 ‘WEA의 비전과 서명문에 참여할 것’을 서약하고, 선교를 위한 전략적 대책을 세울 예정이다. 한기총은 최근 북한의 4차 핵 실험과 광명성 4호 발사에 따른 북한 핵 문제, 최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등을 국제핵무기대책위원회와 국제인신매매대책위원회에 정식의제로 올려 논의토록 할 예정이다.

이 대표회장은 “각국을 대표하는 기독교 지도자들이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 통일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의 긴장상태와 북핵 도발의 위험을 알림으로써 전 세계 교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국제적으로 협력하고 기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