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혜선씨, 암 투병 중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에 노력

입력 2016-02-22 21:24
암 투병 중에도 업무에 매진하다 지난해 9월 사망한 문화체육관광부 고(故) 김혜선(여) 과장 등 우수 공무원들이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받는다.

인사혁신처는 김 과장을 비롯해 성과가 탁월하고 국민에게 헌신·봉사한 공무원 93명을 제2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혁신처는 지난해 9월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69개 기관에서 후보자 287명을 추천받아 세 차례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최종 확정했다.

김 과장은 한글날을 공휴일로 재지정하고 세종학당재단을 설립하는 등 한글과 한국어의 가치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 또 영화 분야 표준계약서 도입 등 영화시장 불공정행위를 개선하고 창작자 권리를 보호하는 데도 기여했다. 그는 암 판정을 받고도 이를 주변에 알리지 않고 업무에 열중하다 지난해 9월 4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국가보훈처 류미선(47·여) 주무관은 6·25전쟁에 참전하고도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지 못한 5724명을 직접 발굴했다. 이 중 4403명을 국가유공자로 등록 결정했다. 무공훈장을 받고도 이를 알지 못한 참전자를 찾아내 무공영예수당을 지급하고 투병 중인 아내가 의료비 감면 혜택을 받도록 조치했다.

법무부 설옥희(54·여) 교위는 전국 유일의 여자 교도소인 청주여자교도소에서 26년간 근무하며 여성 수용자와 출소자 교화에 힘썼다. 서울 강북경찰서 김창곤(47) 경위는 2003년부터 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장을 맡으면서 인명 800여명을 구조했다. 외교부 홍정원(41) 외무사무관은 동해 표기에 대한 적극적 홍보 활동으로 2000년 2.8% 불과하던 동해 표기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