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난민의 친구” 선교사들, 난민 사역 머리 맞대… 파리서 중동·유럽 이주민 포럼

입력 2016-02-22 18:40
선교사들과 학자들이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6 중동유럽 이주민 파리포럼’에서 토론하고 있다. 파리제일장로교회 제공

프랑스 파리제일장로교회(김요한 목사)는 지난 15∼19일 유로호텔 오를리렁지스에서 ‘2016 중동유럽 이주민 파리포럼’을 개최하고 중동과 유럽 지역 난민에 대해 교회가 어떻게 다가서야 할 것인가를 논의했다. 포럼에는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난민을 상대로 활동하고 있는 현지 선교사들을 비롯해 국내 선교학자들이 참가했다. 선교사들은 다양한 난민 사역과 이에 따른 복음의 열매를 소개해 관심을 받았다.

◇교회의 난민 사역은 국가 수준을 넘어서야=주제 발표에 나선 장훈태 백석대(선교학) 교수는 교회는 국제정치와 국제기구, 기독교 NGO가 할 수 없는 분야를 성경에 기초해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장 교수는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기구의 아젠다만 따라갈 것이 아니라 지역의 문제를 다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리서치가 필요하다. 난민들의 출신 배경이나 학력, 재력에 따라 생활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인도주의적 차원의 구호활동은 국제기구나 외국 선교사들과 협력할 때 가능하다”며 “교회는 난민센터를 합법적으로 운영하는데 필요한 허가와 법률적 지위를 갖출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소윤정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선교대학원) 교수는 기독교 공동체는 이주민의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 교수는 “프랑스 정부의 이주민 정책은 차별을 촉발했고 그 결과 이주 무슬림 2세들은 반사회적 성향을 갖게 됐다”며 “교회는 소외되고 상처받은 이주 무슬림들에게 다가가 진정한 교감과 사랑으로 복음을 증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난민은 교회의 친구들=레바논에서 활동 중인 A선교사는 시리아 내전으로 복음을 접하게 된 무슬림이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전 이전에는 단 한 번도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이제는 난민 텐트 안에서 예수 영화를 아랍어로 보여줘도 거부하지 않는다”며 “시리아는 중동에서 가장 높은 복음의 수용국으로 변모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시리아 난민 사역은 여성과 아동들이 핵심”이라며 “이들을 위한 보건 교육이나 환경 개선 프로젝트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선교사(C국)는 학교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학교는 기독교교육뿐 아니라 아랍어와 생활교육, 영어 학습 등 실생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무슬림 아이와 부모들이 예수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포럼 참가자들은 지난 19일, 38가지 기도제목을 발표하고 교회가 난민의 친구가 되기를 기도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