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공동 5위… 탱크, 잘 달린다

입력 2016-02-22 21:30
‘탱크’ 최경주(46·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본격적인 부활을 알렸다. 최경주는 이달 초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준우승에 이어 한 달 사이 2개 대회에서 ‘톱 5’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경주는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작년에는 19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10위에 든 적이 한 번도 없었고 25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도 단 두 번뿐이다. 이날 최경주는 전성기 때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우승에 대한 기대도 키웠다.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203타를 치며 단독 선두 버바 왓슨(미국)에 두 타 뒤진 공동 5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최경주는 6번홀까지 무려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까지 오르기도 했다.10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으나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홀컵 50cm에 공을 붙이며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왓슨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최경주에 3타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우승이 없는 최경주는 잇따른 선전으로 시즌 상금도 1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최경주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 들어 쇼트게임도 잘되고 샷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특히 퍼트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최근 퍼트 전문 코치인 팻 오브라이언으로부터 레슨을 받고 있다. 잭 존슨과 본 테일러(이상 미국) 등을 지도했던 오브라이언은 최경주에게 “퍼트 어드레스를 할 때 자세를 세우라”고 조언했다. 세계 랭킹을 102위까지 끌어올린 그는 “최근 경기력이 한층 좋아졌다. 우승 기회를 더 자주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