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 주요 회원단체는… 129개국 연맹·국제단체 150여곳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입력 2016-02-23 20:14
미국 뉴욕주 도버에서 지난달 15일 열린 WEA 복음센터 이전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WEA의 본부 역할을 하는 새 복음센터는 뉴욕시에서 1시간 거리에 있으며 WEA의 글로벌파트너인 올리벳대학에 인접해 있다. 한기총 제공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복음연맹(WEA)은 복음주의에 입각한 세계 최대의 개신교 연합체로 꼽힌다. 현재 129개국의 국가별 복음주의연맹을 비롯해 미국복음주의협의회(NAE) 아시아복음주의연맹(AEA) 등 7개 지역 기독교 연맹, 국제대학생선교회(CCC) 빌리그레이엄센터 오픈도어선교회 컴패션 네비게이토 등 150여 국제단체, 14개의 글로벌 파트너 등이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7개 지역 연맹 가운데 NAE는 자유주의 경향을 띤 미국교회협의회에 반기를 들고 1943년 미국 시카고에서 창립됐다. ‘성서의 무오성’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신성’ 등 보수주의 신앙교리를 믿는 교회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한국과는 1951년 8월 유엔을 통해 전쟁 구호물자를 지원하면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복음주의협회와도 관계를 이어왔지만 대한예수교장로회의 분열과 통합 등의 과정에서 협회 활동이 축소됐다.

1983년에 설립된 AEA는 한국 일본 태국 캄보디아 등 16개 아시아 국가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선교와 교회 개척, 신학 및 교회갱신, 종교의 자유, 여성 분야에서 역동적으로 사역을 펼치고 있다. 특히 1980년대에는 인도, 1990년대에는 대만을 중심으로 활동해 오다 김상복(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가 회장을, 김영한 숭실대 명예교수가 신학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2000년대부터는 한국교회가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잘 알려진 국제단체들도 WEA에 소속돼 있다. 빌 브라이트 박사 부부에 의해 1951년 설립된 CCC는 전 세계 197개국에서 2만5000여 명의 사역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국제적인 캠퍼스 선교단체다. 특히 한국CCC는 고 김준곤 목사의 간증에 감명을 받은 브라이트 박사가 동역자가 돼 줄 것을 제안해 1957년 해외국가 중 처음으로 설립됐다.

빌리그레이엄센터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모교이자 20세기 캠퍼스 부흥의 진원지였던 미국 시카고의 휘튼대와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의 협력으로 1980년 설립됐다. 전략적 전도, 교도소 사역, 무슬림 사역을 위한 연구소, 선교 박물관 운영, 상호 문화 교육을 위한 장학프로그램 등 세계 복음화를 촉진시키고 전도 교육을 위한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의 박해받는 크리스천들을 돕고 있는 오픈도어선교회도 회원단체로 참여하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의 브라더 앤드류 선교사에 의해 1976년 설립된 오픈도어선교회는 1980년대 초부터 중국,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구소련, 북한 등에 성경책·성경교재 전달, 전도자 육성, 비밀제자 훈련, 추방당한 크리스천들을 위한 안전가옥 제공 등의 사역을 하고 있다. 특히 삶, 지역사회, 국가, 교회, 생활 등 5가지 범주에서 발생한 억압 정도를 계량화해 매년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를 발표하고 박해 상황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 지부는 1995년 설립돼 지난해 설립 20주년을 맞았으며 북한 내 지하교회 성도들을 직·간접적으로 돕고 국내 거주 탈북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전 세계 100여 국가에서 1억 명의 지구촌 이웃들을 돕고 있는 기독교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 인터내셔널은 WEA의 글로벌 파트너 가운데 하나다. 월드비전은 그 시작점부터 한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포탄과 암흑 속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어린이들을 목격한 밥 피어스 목사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무실을 열고 고 한경직 목사와 함께 전쟁고아들을 돕기 시작한 것이 사역의 첫걸음이다. 현재 전 세계에 4만여 명의 직원들이 협력하는 세계 최대의 민간국제기구로 성장했으며 어린이 생존권 보호, 빈곤 완화는 물론 식수, 위생, 보건, 교육, 소득증대, 주민역량강화 등 어린이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지역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