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현역 컷오프 16명 안팎… 물갈이 50%될 수도

입력 2016-02-21 21:38 수정 2016-02-22 01:06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운데)가 대보름을 하루 앞둔 21일 서울 남구로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윷놀이를 하고 있다. 김 대표 오른쪽 두 번째는 이곳이 지역구인 박영선 비대위원. 김지훈 기자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뇌관’이었던 현역의원 공천 배제(컷오프) 규모가 윤곽을 드러냈다. 불출마자를 제외한 더민주 현역의원 가운데 최대 16명 안팎이 공천에서 배제될 전망이다.

더민주는 지난해 11월 18일 기준 소속 의원 127명 가운데 선출직공직자평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25명(지역구 21명, 비례대표 4명)을 공천 배제키로 했다. 이 가운데 탈당과 불출마를 이유로 평가 자료를 완벽히 제출하지 않은 9명(안철수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문재인 김성곤 신학용 최재성)이 하위 20%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들이 모두 컷오프 대상에 들어간다면 산술적으로 전체 컷오프 대상자 25명 가운데 9명을 제외한 현역 의원 16명(비례대표 4명 포함)이 공천에서 배제되게 된다.

만약 컷오프 대상자를 확정하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주요 당직을 맡았던 일부 불출마자에 대한 ‘정무적 판단’을 내려 컷오프에서 배제한다면 더민주 현역 의원들의 공천 배제 대상은 16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 반면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탈당자들이 컷오프 대상에 포함되면 컷오프 규모는 줄어든다.

더민주 공관위는 평가 자료 일부가 은행에 보관돼 있어 이날 컷오프 명단을 확정하지 못했다. 조은 평가위원장은 2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자료를 개인적으로 갖고 있을 수 없어 은행 금고에 넣어놨다”고 했다. 더민주는 컷오프 대상자들에게 23일 개별 통보하고 이의 신청 절차를 거친 뒤 25일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더민주 공관위가 컷오프를 통과한 현역 의원들에 대한 추가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 ‘물갈이’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다. 비대위 핵심 관계자는 “최종 탈락자는 50%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공천 심사에서 아예 배제되는(컷오프) 인원은 20%에 불과하지만, 공천 심사에서 ‘탈락’하는 인원은 훨씬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들이 대거 현역 의원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천정배 공동대표(광주 서을)와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 장병완 정책위의장(광주 남구) 지역구에 김하중 전남대 교수와 김경록 대변인, 서정성 전 광주시의원이 각각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 공동대표는 경기 군포 정기남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과적으로 투명하고 혁신적인 공천을 하겠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는 공천 룰 논의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안 공동대표 측이 호남에서 자신의 측근들을 ‘새 인물’이란 명분으로 전진 배치하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당 총선 후보 공모에는 330명이 신청했다. 광주 8개 선거구에는 28명이, 전남은 11개 선거구에 36명이 신청했다. 국민의당은 또 ‘친인척 및 보좌진이 부정부패로 유죄판결을 받은 경우 공천 배제한다는 원칙’이 연좌제 논란이 일자 ‘직무와 연관 있을 경우’라는 단서조항을 추가했다.

한편 국민의당 김성식 최고위원은 더민주 주류로 분류되는 유기홍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관악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승욱 고승혁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