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삶에 기부는 펑펑… 중고차 타며 샌드위치 먹는 억만장자들

입력 2016-02-22 04:03

흔히들 ‘억만장자’ 하면 호화로운 대저택에서 화려한 파티를 즐기고 전용기를 타고 다닐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부(富)를 지닌 이들 가운데서도 검소하게 사는 이들이 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영국 인디펜던트 등은 ‘검소함’은 다소 상대적인 개념일 수 있다는 문구와 함께 소박하게 사는 대표적인 억만장자를 최근 소개했다.

검소한 억만장자로 첫손가락에 꼽히는 이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5)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다. 순자산이 607억 달러(약 7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버핏은 부자가 되기 전인 1958년 3만1500달러(약 3884만원)에 구입한 집에 여전히 산다. 그는 비싼 스테이크 대신 매일 5캔의 콜라와 감자칩, 과자를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서도 기부에서는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버핏은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며 지난해에만 28억4000만 달러(약 3조5017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사회에 환원했다. 그의 기부금 총액은 약 255억 달러(약 31조441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딸의 출산과 함께 페이스북 지분의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마크 저커버그(31)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역시 검소한 억만장자의 대표 격이다. 순자산이 428억 달러(약 53조원)인 그의 옷장에는 회색 반소매 티셔츠 9벌과 푸른빛이 도는 진회색 후드티 6벌이 전부며, 수억원대 스포츠카 대신 3만 달러(약 3700만원) 수준의 폭스바겐 해치백을 애용한다.

순자산 668억 달러(약 82조원)로 세계에서 두 번째 부자로 알려진 패션브랜드 자라의 아만시오 오르테가(79) 회장은 매일 점심을 직원 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145억 달러(약 18조원) 순자산을 가진 찰리 어겐(62) 미국 케이블방송 디시네트워크 회장도 매일 점심으로 샌드위치 도시락을 챙겨 다닌다.

이케아의 설립자 잉그바르 캄프라드(89)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인도 IT 기업 위프로의 아짐 프렘지(70) 회장도 중고차를 이용하고 비행기를 탈 때 이코노미석을 고집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