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계좌이동제도 시행으로 금융권이 무한경쟁에 빠져들고 있다. 이달 중 은행 지점에서 계좌를 이동할 수 있게 되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이동제도 곧 도입된다.
21일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ISA 시행 2∼3개월 후부터 시스템 구축 상황에 따라 최대한 빨리 ISA 이동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도입된 연금저축계좌 이동 간소화 제도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용될 것을 보인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좋은 수익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로 이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수록 금융사들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이미 증권사에만 허용됐던 일임형 ISA가 은행에도 허용된 뒤 각 증권사와 은행의 경쟁이 격화됐다. 1인당 1계좌밖에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선점을 위해 일부 금융사는 직원들에게 ISA 판매 할당을 주고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회사 수익 문제도 있지만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만든 상품은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계좌 확보에 더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고객들의 계좌 이동까지 가능해지면 금융사 간 고객 쟁탈전은 한층 가속될 전망이다.
오는 26일부터는 은행 지점에서 은행계좌를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 서비스가 시행된다. 계좌이동 서비스는 거래 계좌에 연결된 자동이체 내역을 한 번에 옮길 수 있는 제도다. 보통 주거래 통장에 자동이체를 걸어두고 사용하는데, 이체 계좌를 이동하기 불편해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터넷뿐 아니라 지점에서도 손쉽게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은행들은 긴장하고 있다.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우대금리, 수수료 면제 등 각종 혜택을 앞 다투어 내놓고 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ISA도 계좌이동 가능해진다… 금융권 고객 쟁탈전 격화
입력 2016-02-21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