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최근 증시 혼란의 책임을 물어 샤오강(58)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을 경질하고 후임으로 류스위(55·사진) 중국 농업은행 이사장을 임명했다고 신경보 등이 21일 보도했다.
샤오 주석은 그동안 중국 주식시장의 혼란과 폭락이 나타날 때마다 교체설이 나돌았던 인물이다. 지난달 초 주가폭락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은 서킷브레이커 제도(일시적 매매중단)도 샤오 주석이 주도적으로 도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비리나 부패 혐의 외에는 업무 성과를 이유로 부처 책임자를 해임하는 경우가 드물다. 정책실패를 용인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번 증감위 주석 교체는 중국 지도부가 최근 증시 폭락 사태로 인한 정책 신뢰의 위기를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는지를 읽을 수 있다.
우한과기대 둥덩신 금융증권연구소장은 화하시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달 초 개막하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에 주석 교체가 이뤄진 것을 주목했다. 둥 소장은 “양회 전 교체를 통해 새 수장이 시장 개혁 사상과 이념을 설명하게 하는 한편 폭락 이후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주식시장에 새로운 피를 수혈해 개혁과 시장에 대한 고위 지도부의 관심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신임 주석은 칭화대 수리공정학과를 졸업한 뒤 상하이시 경제개발 업무에 참여한 데 이어 인민은행 판공청 주임, 행장조리, 부행장 등을 거쳐 중국 농업은행 서기 및 이사장을 지냈다. 쉬레이 선완훙위안증권 전략분석가는 “시장을 안정시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것과 동시에 증권시장 개혁을 부드럽게 진행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中 증시 혼란 책임 물어 증권감독위 주석 경질
입력 2016-02-21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