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서 양국 해병대가 북한 진출을 상정한 지상훈련의 강도를 높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 지휘부와 핵·미사일 시설을 직접 타격하는 훈련을 집중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1일 “한·미 해병대가 다음달 실시하는 ‘쌍용훈련’은 예년에 비해 내륙작전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군 관계자 또한 “훈련 내용을 상세히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지상군 훈련을 이틀 정도 길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해병대는 이번 훈련에서 내륙작전 기간을 두 배 수준으로 늘리고 이동거리 또한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훈련은 통상 아군 병력이 내륙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안 교두보를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이번 훈련에서는 상륙 이후 내륙으로 진격하는 상황을 상정한 군사연습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내륙훈련에선 북한 지역 진출을 상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훈련에는 우리 해병대 약 1만명과 미 해병대 약 70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훈련이 시작된 201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미국 스텔스 상륙함인 뉴올리언스호 등 상륙함 3척과 해병대 군수 지원을 하는 해상사전배치선단도 투입된다. 미군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도 참가해 입체적인 상륙작전이 전개된다.
한·미 해병대가 이번 훈련에서 지상군 작전을 강화한 건 한·미 양국군이 다음달부터 진행할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의 흐름과도 맥이 닿는다. ‘작전계획 5015’가 적용되는 이번 훈련에서 한·미 양국군은 북한 지휘부와 핵·미사일 시설 타격을 집중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이 북한 핵심 시설 타격 훈련을 강화한 건 올해 초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 4호’ 발사 등 전략적 도발에 대한 군사적 압박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최근 평양 방어를 상정한 쌍방 기동훈련을 실시한 것도 한·미 연합군의 움직임에 대응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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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해병대, 北 진격 상정 훈련강도 높인다… 내달 ‘쌍용훈련’
입력 2016-02-21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