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새 청사는… 한국의 멋·경북 얼 담긴 도민 소통·이용 종합 공간

입력 2016-02-22 19:20
한국적인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경북도청 신 청사는 단순한 사무공간을 넘어 도민과 소통하고 도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종합 공간’이다. 신 청사 야경. 경북도 제공

한식 기와지붕, 전통건축의 비례와 균형 등 한국적인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경북도청 신 청사는 단순한 사무공간을 넘어 도민과 소통하고 도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종합 공간’이다.

신 청사 주 건축물 연면적(9만8765㎡)의 1/3이 넘는 3만9327㎡는 주민복지관, 다목적공연장 등 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할애했다.

울타리 없이 경내 곳곳에 배치된 도민의 숲, 대동마당, 다목적구장 등은 신도시 주민은 물론 도민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는 공동시설이다.

1500명의 직원들과 60명의 도의회 의원들이 사용하는 업무용 공간은 공유재산관리법에 의한 ‘청사 기준면적’을 엄격히 적용했다.

인구 수, 사용자 수 등을 감안할 때 그 어떤 공공청사보다도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 국산자재를 사용한 신 청사는 ㎡당 건축단가가 213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신축된 정부 세종청사, 충남도 청사, 서울시 청사 등에 비하면 7만원에서 62만원 가까이 저렴한 셈이다.

신 청사는 주변경관과 자연환경에 순응하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이 매우 뛰어난 친환경 녹색 건축물이다.

무엇보다 청사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의 30%는 태양광, 태양열, 지열, 연료전지와 같은 신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이는 정부가 의무화하고 있는 17%를 훨씬 넘어서는 비율이다. 사무실과 실외 모든 조명도 LED조명으로 설치해 에너지효율을 더욱 높였다.

지능형 통합방재센터, 초고속정보통신 시설 등 다양한 최첨단 인텔리전트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덕분에 신 청사는 ‘친환경 건축물 최우수 등급’, ‘건축물 에너지 효율 1등급’, ‘초고속 정보통신 1등급’, ‘지능형 건축물 1등급’,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우수등급’ 등 5대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10월 신 청사를 찾은 건축가 출신인 탈렙 리파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이 ‘이것이 바로 한국이다’(That's Korea!)고 극찬한 신 청사는 한국의 멋과 경북의 얼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래서 전통과 현대가 잘 조화된 공공청사의 모범모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붕은 경북 고령에서 생산한 전통기와 65만장으로 덮었으며 이 가운데 1만 3000장은 ‘기와만인소’를 설치해 신청 받은 도민들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경제성을 감안해 건물의 골조는 철근콘크리트를 사용하되 국내산 화강암으로 마감해 전통의 아름다움을 살렸다.

병산서원 만대루의 멋을 살린 83m의 회랑(回廊), 신라 정원 안압지를 본뜬 ‘세심지’, 조선 사대부 집에서 따온 6.8m의 솟을대문을 비롯해 경내 곳곳에는 전통의 멋스러움이 배어있는 다양한 시설물이 자리 잡고 있다.

청사의 외양에 걸맞게 각종 시설물도 ‘명건도감’(名建都監)을 설치해 명명했다.

대표적으로 도 본청은 신라 향가 안민가에서 의미를 차용해 ‘도민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으로 ‘안민관’으로, 의회청사는 맹자의 여민동락에서 인용해 ‘도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여민관’으로 정했다.

주민복지관은 도민을 이롭게 한다는 뜻으로 ‘홍익관’, 솟을대문은 ‘경화문’, 휴게공원은 ‘세심원’, 도민의 숲은 ‘영춘림’으로 붙였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