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수성 韓 vs 맹추격 中’… MWC 스마트폰 열전 개막

입력 2016-02-22 04:04
LG전자가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6’에 소개할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디자인과 기능을 완전히 바꾼 전략 프리미엄폰 G5 공개행사 등을 가졌다. LG전자 제공
TCL 알카텔 ‘아이돌4’
무섭게 치고 올라온 중국 업체와 선두 자리를 수성해야 하는 한국 업체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진검승부를 시작한다.

선공은 중국이다. 중국 TCL은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돌4와 아이돌4s를 공개했다. 전작인 아이돌3는 국내에서 ‘쏠’이란 이름으로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아이돌4는 퀄컴 스냅드래곤617 옥타코어,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 1300만 화소 카메라, 2610㎃h 등의 사양을 갖췄다. 아이돌4s는 보다 상위 모델로 스냅드래곤 652 옥타코어, 5.5인치 Q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으로 사양을 높였다. TCL은 아이돌4에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도록 특수 케이스도 함께 선보였다.

TCL이 보급형 시장을 겨냥했다면 화웨이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화웨이는 LG전자와 같은 21일 오후 2시에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필기가 가능한 스타일러스가 탑재된 신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로 확실하게 자리 매김을 한 화웨이는 올해 프리미엄 라인업에 힘을 쏟으며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을 노리고 있다. 특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각종 사용자경험(UX)을 자체 개발하는 기술력을 앞세워 가격 경쟁력 중심인 다른 중국 업체와 확실하게 차별화를 했다는 점이 화웨이의 강점이다.

레노버는 이번 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모토로라 브랜드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브랜드 알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발 스마트폰 돌풍의 진원지였던 샤오미는 24일 오전 8시30분 플래그십 모델인 미(Mi)5를 MWC에서 공개한다. 샤오미가 해외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특허 문제로 발목이 잡혔던 샤오미가 해외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는 건 그만큼 해외진출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샤오미는 최근 퀄컴과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단 특허 사용료로 인해 제품 가격이 높아질 수 있어서 샤오미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국내 업체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수성’에 나선다. LG전자는 디자인부터 기능까지 완전히 새롭게 바꾼 G5를 공개했다. LG전자는 G5뿐만 아니라 X캠, X스크린, 스타일러스2 등 보급형과 특화 기능 제품까지 선보이며 MWC를 LG전자 스마트폰 부활의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7을 공개한다. 외형적으로 큰 변화를 주기보다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고, 사용자가 실제로 사용했을 때 체감할 수 있는 성능을 높이는 쪽으로 제품의 개발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상위권 업체 중에 MWC에 참가하지 않은 곳은 애플이 유일하다. 애플은 3월 15일 별도의 행사를 열고 아이폰5se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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