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호남KTX 개통 이후 항공수요가 감소해 광주·무안 공항의 통합여론이 들끓고 있다.
2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송정역 KTX 이용객은 36만35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2015년 4월2일 호남KTX가 운행을 시작한 이후 광주송정역 이용 승객은 하루 평균 1만2000여명에 달했다. 개통 이전 2014년 한 달 평균 4000명에서 3배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광주∼김포 노선을 운행 중인 광주공항의 지난해 4월∼12월말 월 평균 승객은 2만5669명으로 1년 전 4만953명에 비해 37.5% 줄었다.
항공수요는 현저히 감소해 광주·무안 두 공항은 해마다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다.
승객 감소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7월 광주∼김포 노선을 5회에서 3회로 감편했다. 평균 탑승률이 50%에서 20%로 줄어든 대한항공 역시 향후 운항횟수를 줄일 방침이다. 오는 8월 수서발 KTX가 추가 개통될 경우 노선폐지 가능성도 제기된다.
적자운행이 누적되면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항공수요의 80%가 KTX로 흡수되면서 3년 만에 대구∼김포 노선이 폐지된 대구공항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광주·무안 공항의 통합 문제가 민선 6기 핵심과제로 떠올랐지만 광주시와 전남도는 광주공항과 군 공항 동시이전에 관한 이견을 여전히 좁히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공항과 인근 군 공항의 동시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남도는 민간공항 우선이전을 선호하고 있다. 전남도는 금명간 확정될 제5차 공항기본계획에 광주·무안 공항의 통합시점을 구체적으로 명시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요구했다.
당초 KTX 호남선 개통 때까지만 광주공항 국내선을 유지하기로 한 광주시장과 전남지사의 2011년 합의를 지켜달라는 것이다. 도는 광주공항 노선이 폐지되기 전 민간공항부터 무안공항으로 먼저 통합해 공항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광주시는 군 공항은 놔두고 민간공항만 이전하는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전남도가 광주시는 배제한 채 국토부를 통해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 윤기현 교통정책과장은 “광주·무안 공항의 통합은 군 공항 이전과 연계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정책”이라며 “시·도 상생 차원에서 올해 안에 공항통합 문제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호남 KTX 개통 이후 항공수요 38% 격감… 적자 누적 광주·무안 공항 통합론 비등
입력 2016-02-21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