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으로 건강하고 따뜻한 사회를”

입력 2016-02-21 18:54
서울 동대문구 한국과학기술원 서울캠퍼스에서 20일 열린 사회적기업 MBA 2기 졸업식에서 강상균 비빔밥유랑단 대표(앞줄 왼쪽)와 김만희 앙코르 브라보노 대표(앞줄 가운데) 등 졸업생들이 밝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사회적기업 ‘비빔밥유랑단’은 건강교육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통해 국내외 도시인들에게 비빔밥이 ‘웰빙 음식’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B2B(기업 간 거래) 형태로 국내외 기업, 정부기관, 학교의 건강교육 프로그램·캠페인을 대행하거나 푸드트럭 매출을 통해 이윤을 창출한다. 비빔밥유랑단은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직접 주관하는 비만 퇴치를 위한 건강 캠페인 ‘레츠 무브(Let's Move)’의 공식 지부로 지정되기도 했다.

SK와 카이스트가 공동으로 설립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가 MBA 2기 17명의 졸업식이 20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과학기술원 서울캠퍼스에서 개최됐다. 지난해 첫 졸업생 20명에 이어 총 37명의 사회적기업가들이 배출됐다. 비빔밥유랑단 강상균(34) 대표도 2기 졸업생이다. 강 대표는 21일 “사회적기업가 MBA에서 교수, 멘토들과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면서 “다양한 지원을 통해 사업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빔밥유랑단은 올해 LA를 시작으로 푸드트럭을 도입해 내년에는 실리콘밸리 지역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사회적기업 ‘앙코르 브라보노’의 김만희(49) 대표도 2기 졸업생이다. 김 대표는 국내 대기업에 근무하던 중 사회적기업과 중장년의 취업 이슈를 결합한 비즈니스를 구상했다.

이 회사의 대표적 전직 지원 서비스는 ‘앙코르 펠로십(Encore Fellowship)’이다. 퇴직자 또는 퇴직 예정 중장년에게 취업을 위한 경력 전환 교육과 인턴십을 제공해 취업을 돕는 서비스다. 2015년 파일럿 프로그램(테스트 프로그램)에 참가한 중장년들이 실제 취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아이디어 수준에 그쳤던 사업 구상을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통해 구체적인 비즈니스 형태로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기 졸업생들도 ‘졸업이 곧 사회적기업 창업’이라는 MBA 과정 설립 취지에 맞게 17명 중 16명이 졸업 이전 창업을 완료했다. 또 3개 기업은 ‘㈜카이스트 청년창업투자지주’의 투자유치도 성공했다. 사업 모델도 여행, 디자인, 건강한 식문화 보급, 중장년층의 커리어 전환 지원 등 한층 다채로워졌다.

사회적기업가 MBA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MBA 학생들과 직접 토론에 참여해 “힘들어도 창업에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