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 이후 처음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해안포를 발사했다. 황해도 장산곶에서 맞은편의 백령도 서쪽 방향으로 해안포 수발을 쏜 것으로 ‘추가 도발’의 시작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군은 20일 오전 7시20분쯤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자체 사격훈련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유사시에 대비해 주민대피와 조업 선박 복귀 조치를 취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특이동향은 없지만 감시 태세를 강화하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외무성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으로 실제 조치를 앞둔 미국의 초강력 대북제재 법안을 “가소로운 짓”이라고 폄하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미국의 적대시정책이 가증될수록 우리 역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을 더욱 높이 추겨들고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자신들이 개성공단 가동 이전부터 핵·미사일을 개발했다며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자금 핵개발 전용’ 의혹 제기를 맹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한시바삐 력사(역사)의 오물통에 처넣어야 할 특등 재앙거리’란 제목의 기사에서 “박근혜는 개성공업지구(개성공단)를 통해 ‘북에 들어가는 돈줄’을 끊으면 핵 개발이나 우주강국 건설을 가로막아 나설 수 있다고 타산한다”며 “핵 억제력을 키우기 위한 우리 공화국의 조치는 개성공업지구가 나오기 훨씬 오래전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21일 북한군 쌍방기동훈련을 직접 참관·지휘하고 공군 비행훈련을 참관했다. 쌍방기동훈련은 한·미 연합군의 침공을 가정한 평양 사수작전의 준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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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추가 도발 시작?… 서해 NLL 부근서 해안포 발사
입력 2016-02-21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