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性파괴 ‘젠더 벤딩’ 만연 가상공간 복음화 급하다

입력 2016-02-21 18:40 수정 2016-02-21 20:49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한국 사회도 동성애를 옹호하는 여론이 고개를 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성적 소수자로서의 동성애자의 성정체성 혹은 인권을 어떠한 시선으로 봐야 할지 우리 사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그런데 가상공간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현실 세계의 논쟁에 가려져 있을 뿐이다. 가상공간에서는 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붕괴되고 있다. 성 개념의 변화가 인간의 사고방식과 성 정체성 나아가 자아 정체성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그인하면 나는 여자가 된다. 로그아웃하면 나는 다시 남자가 된다.’ 가상공간의 젠더 벤딩(gender-bending)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젠더벤딩은 기존의 성 역할 바꾸기 혹은 성 역할 파괴를 말한다. 가상공간은 익명성의 특성을 갖고 있다. 기성 사회의 제약 없이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성을 경험할 수 있다. 남자든 여자든 서로 다른 성으로 가장할 수 있다. 성이 없거나 양성 혹은 중립적인 것처럼 살아갈 수도 있다. 가상공간은 인간의 성이 수행되는 방식이 다르다. 복합적인 성, 유동적인 성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성에 관한 전통적인 개념을 파괴한다.

디지털 사회는 물리적 공간과 가상적 공간의 상호 침투가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가상세계가 사람들의 일상적 경험 세계에 밀접하게 스며들고 있기 때문에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가상공간의 성 정체성 혹은 성적 이슈에 관한 혼란이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산될 수 있다. 우리가 방심하고 있는 사이 우리의 자녀들이 심각한 성적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 사이버섹스나 사이버포르노그래피 중독과 같은 병리적 현상에 매몰될 수도 있다.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면 범죄 행위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우리 사회도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하나로 통합된 혼합현실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동성애 논란뿐만 아니라 가상공간에서의 성적 이슈나 논란에 대해서도 복음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라는 이분법적 구분을 지양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통합적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 가상공간도 복음화돼야 한다. 가상공간은 우리와 우리 자녀들이 살아가고 있는 일상적 삶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김병철 교수 <사이버한국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