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월례발표회 “탈북민과 중국동포, 北·中 선교사이자 통일 촉매제 될 것”

입력 2016-02-21 20:22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화평교회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제자의 발표를 듣고 있다. 한복협 제공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회장 김명혁 목사)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화평교회에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일꾼들로서 탈북·중국 동포들, 연변 조선족들의 역할은?’을 주제로 월례발표회를 가졌다.

발제자로 나선 한국기독교탈북민정착지원협의회 실행위원장 동영진 목사는 “탈북민은 북한 선교사의 사명을 띤 통일 역군”이라며 “북한주민의 의식구조를 주제로 한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탈북민 목회자의 87%, 평신도의 58%가 북한 고향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작은 자들을 선대한 것이 나를 선대한 것이니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통일의 역군인 탈북민에게 그리스도의 진실된 사랑을 베풀어야 하고 남한 정착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재정 등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중국동포교회) 목사는 “중국동포는 중국 국적자이지만 중국어와 한국어에 모두 능숙하다”며 “이들이 북한을 왕래하며 북한과 문화적 교류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 통일의 촉매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중국동포가 세계선교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전 세계 인구 중 약 5분의 1이 중국어를 사용하는 중국 국적의 사람들”이라며 “중국어를 능숙하게 하는 이들이 중국 선교를 위해 중국인을 찾아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아직도 외국인의 전도가 금지됐는데 한국에 있는 중국동포들을 선교사로 훈련시켜 중국으로 파송한다면 가장 안전하면서 효율적으로 세계선교에 기여할 수 있다는 말이다.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는 “중국동포 등 재외동포는 한민족이면서 거주국 국민의 이중적 위상을 갖고 있다”며 “거주국에서 사회적 지위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반도 통일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한반도 통일문제를 풀 수 있는 중요한 민족자원”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남북 주민의 교류가 어려운 상황에서 재외동포의 방북과 인적 접촉을 통해 폐쇄적인 북한에 정보를 유입시킬 수 있다”며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의 인식을 넓히고 개혁 개방을 통해 국제사회로의 진입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