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는 이번 시즌 프로그램에 많은 신경을 썼다. 자신의 장기인 포에테 피봇(한쪽 다리를 축으로 다른 쪽 다리를 돌려 회전하는 동작)을 4종목 모두에 넣었다. 연기가 더욱 풍성해 보이도록 댄싱 스텝도 많이 추가했다. 난도도 높였다. 더욱 강해진 손연재는 이번 시즌 첫 국제대회인 2016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은메달을 따냈다(사진).
손연재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드루즈바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대회 개인종합 둘째 날 곤봉에서 18.366점, 리본에서 18.166점을 받았다. 전날 후프에서 18.066점, 볼에서 18.366점을 받은 손연재는 4종목 합계 72.964점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가 강호들이 다수 출전하는 이 대회의 시상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메달은 알렉산드라 솔다토바(74.066점·러시아)가 차지했다.
러시아체조연맹이 주관하는 모스크바 그랑프리는 러시아 선수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국가당 출전 선수의 수를 제한하는 국제체조연맹(FIG) 주관의 월드컵 대회나 세계선수권대회보다 훨씬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 대회에도 알렉산드라 솔다토바를 비롯해 마르가리타 마문, 아리나 아베리나, 디나 아베리나, 카리나 쿠즈넷소바, 이리나 아넨코바 등 러시아를 대표하는 선수 6명이 출전했다. 손연재는 이들과 경쟁해 값진 은메달을 따내며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큰 자신감을 얻었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새 올림픽 프로그램을 두 번째로 펼쳐 보였다. 지난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손연재는 후프, 곤봉에서 수구를 손에서 놓치는 실수를 저지르는 등 고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곤봉과 리본에서 작은 실수를 범했지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새 프로그램의 난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기 완성도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넘지 못했던 벽이었던 18.5점대를 돌파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많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리듬체조’ 손연재도 모스크바 그랑프리 銀
입력 2016-02-21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