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 질주 중인 윤성빈(23·한국체대)이 아시아 스켈레톤의 역사를 새로 썼다. 아시아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윤성빈은 20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이글스 경기장에서 끝난 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29초97을 기록, 34명의 출전 선수들 가운데 공동 2위에 올랐다.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가 높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선수가 메달을 딴 것은 윤성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의 최고 성적은 2003년 일본 고시 가즈히로가 홈인 나가노 트랙에서 거둔 4위였다.
윤성빈은 1∼2차 시기에서 합계 1분45초19로 마르틴스 두쿠르스(32·라트비아)와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31·러시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3차 시기에서 주춤한 윤성빈은 4차 시기에서 거의 완벽한 주행을 펼쳐 트레티아코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은메달을 획득했다. ‘스켈레톤의 볼트’라 불리는 세계 랭킹 1위 두쿠르스는 3분28초84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윤성빈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반드시 두쿠르스를 꺾어야 한다. 윤성빈에게 반가운 전례가 있다. 10년째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절대 강자 두쿠르스는 2010 밴쿠버올림픽과 2014 소치올림픽에서 잇따라 은메달에 그쳤다. 두 대회에서 각각 개최국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트랙에 대한 적응도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평창의 썰매 트랙은 조만간 완공된다. 윤성빈은 이곳에서 훈련에 매진하며 코스를 익힐 계획이다. 두쿠르스보다 유리해지는 것이다.
윤성빈은 “미세한 실수가 발생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은메달 수상 소감을 밝혔다.김태현 기자
질주하는 ‘스켈레톤’ 윤성빈 아시아 최초 세계선수권 銀
입력 2016-02-21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