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발성(원인불명) 척추측만증을 가진 이란성 쌍둥이 환자가 동시에 척추교정수술을 받고 꼿꼿한 척추를 갖게 됐다.
강남우리들병원은 정형외과 김경환(사진) 전문의가 최근 중증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은 14세 이란성 쌍둥이 자매 환자의 비뚠 척추 뼈를 동시에 수술해 곧게 펴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 자매는 생후 감기, 아토피 등 거의 모든 병을 같이 겪을 정도로 닮았다. 부모는 두 자매가 자라며 모두 등이 옆으로 휘는 것을 발견하고 병원을 찾았다. 검사결과 두 자매는 각각 47도, 53도의 척추측만 변형 및 다리 길이에 심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정됐다.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봤을 때 일직선이 돼야 할 척추가 옆으로 휘는 병이다.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발생하며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김 전문의는 “40도가 넘는 고도 변형은 외형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일상생활을 수행하는데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 교정치료가 필요하다”며 “이란성 쌍둥이가 나란히 중증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동시에 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척추측만증 치료는 성장정도, 만곡의 위치, 각도를 종합적이고 전문적으로 판단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환자가 성장 단계에 있고 변형각도가 20도 미만일 때, 성장이 끝난 후 옆으로 휜 각도가 40도 미만일 때는 주기적인 관찰과 만곡방지 보조기 착용으로 진행을 막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성장기의 만곡도가 40도를 넘거나 변형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외관상 보기 흉할 때는 수술 교정이 필요하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원인불명 척추측만증 쌍둥이 자매, 교정수술 후 ‘꼿꼿’
입력 2016-02-22 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