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시·하남시가 교차하는 곳, 위례신도시에서 이웃과 소통하며 교역자와 성도들이 팀 사역을 실행하는 교회가 있다. 행복누리교회(윤영대 목사)의 행정구역상 주소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교회는 이제 막 공사를 마친 상가의 8층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 18일 교회 사무실에서 만난 윤영대(62) 목사는 “불신자와 ‘가나안 성도’를 포용하는 교회로서 신자 한 사람에게 집중하려고 한다”며 “교회가 상처를 주었기에 교회가 상처를 치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원래 위례신도시 지역에 있던 교회는 이번에 상가 440㎡을 분양받아 지난달 17일 입당예배를 드렸다.
윤 목사는 백석대 기독교학부(실천신학) 교수이기도 하다. 그는 목회 이론 연구와 현장 조사를 통해 중소형교회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정립했다. ‘신자 쟁탈전’이 아니라 ‘다니고 싶은 교회’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인식한 것이다. 이를 위해 행복누리교회는 기존의 교회 정관을 대폭 수정했다. 교역자 사례비의 기본급을 담임목사부터 부교역자까지 통일시켰고, 재정의 투명한 공개, 교역자 친인척의 사역 배제 등을 명시했다.
팀 사역은 이 교회의 뼈대를 이룬다. 15개 사역팀은 교역자와 성도들이 함께 일한다. 신자들이 팀장을 맡으며 교역자는 필요시 돕는 역할만 한다. 이렇게 팀 사역을 추구하는 이유는 담임목사에게 집중된 권한을 성도들에게 분산·독립시켜 건강한 교회를 이루자는 의도이다.
‘목장’이라 불리는 소그룹 모임도 특이하다. 기존의 성경공부나 구역모임 성격을 벗어나 성도 개인의 필요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를 테면 ‘등산 목장’, ‘애견 목장’, ‘영화 목장’ 식으로 신자들의 관심 분야별로 모임을 만들었다. 그렇다고 마냥 ‘놀기만’ 하는 모임은 아니다. 말씀과 기도는 기본이며, 목장의 대표인 ‘동역장’은 수요일 저녁마다 담임목사와 만나 목장의 영적 상태를 체크한다.
교회는 지역섬김센터를 열어 대사회적 섬김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을 방문, 사랑의 연탄 나르기를 실시했다. 유초등생과 중고생, 청장년 등이 참여해 섬김의 구슬땀을 흘렸다.
행복누리교회는 실습전도사 제도도 운영한다. 일종의 전도사 인턴십 과정으로, 1년에 한 번씩 교파를 초월한 전도사를 모집해 교회 내 각종 회의 참석, 팀 사역 참여, 부서 봉사, 설교 준비 등 목회의 훈련을 시키고 있다. 윤 목사는 “신학교를 졸업했다고 목회자가 자동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며 “전도사 시절부터 실습 훈련을 쌓아서 건강한 목회의 기초 체력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교수 사역 이전부터 목회를 해왔다. 올해로 35년째 목회하고 있으며 그동안 신학과 목회현장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윤 목사는 “교회는 규모와 상관없이 지역사회에 맞는 사역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며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존재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행복누리교회 윤영대 목사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에 집중… 다니고 싶은 교회로”
입력 2016-02-21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