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커에 기프트카드 정보 사들여 3000만원 챙겨

입력 2016-02-19 21:19
중국 해커가 빼돌린 국내 신용카드사의 기프트카드(무기명 선불카드) 정보를 사들여 수천만원의 이득을 챙긴 2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기프트카드는 ‘카드 형태의 상품권’으로 온라인에서도 쓸 수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 등으로 이모(22)씨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나모(22)씨 등 8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중국에 있는 해커에게 국내 신용카드사가 발급한 3억500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 정보를 2억9000만원에 사들였다. 카드번호, 유효기간, 카드 뒷면 CVC코드(인증코드)만으로 온라인에서 결제가 가능한 점을 노렸다.

중국 해커들은 카드회사 홈페이지에 기프트카드 번호 16자리와 유효기간, CVC코드를 무작위로 입력해 잔액이 조회되는 기프트카드의 정보를 빼돌렸다. 이씨 등은 기프트카드로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한 뒤 이를 액면가의 90% 수준으로 되팔아 3000만원가량을 챙겼다. 다른 누군가가 구매하고 아직 사용하지 않은 기프트카드를 몰래 사용한 것이다. 이들은 피해자 이모(45)씨가 “쓰지도 않은 기프트카드 잔액이 0원”이라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