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세대 엄마 ‘라마’ 잡아라… 유아용품업체들 ‘명품전략’ 구사

입력 2016-02-20 04:06
중국의 신세대 엄마 ‘라마’를 잡아라!

한국 유아·아동용품 기업들이 중국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라마’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라마는 중국의 20, 30대 신세대 엄마들을 일컫는 말이다. 올해부터 시행된 ‘두 자녀 정책’으로 규모가 대폭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유아·아동용품 시장의 주 고객이다.

중국 고도경제 성장기에 태어나 소황제 대접을 받고 자라난 이들은 특히 아이의 건강과 안전에 민감하다. 중국은 육아휴직제도가 완비되지 않아 라마들은 분유와 수유용품에 대한 관심이 크다. 아이의 피부에 닿는 스킨케어용품과 의류 구입을 위해서라면 고가 수입품도 마다하지 않는다.

매일유업은 라마의 마음을 잡기 위해 세계 4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중국 제이디 월드와이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 분유 직구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19일 밝혔다. 매일유업은 공식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앱솔루트 명작’ 등 국내산 분유를 비롯해 ‘맘마밀 요미요미’ 등 다양한 유아식 제품 판매에 나선다. 해외 프리미엄 분유를 구입할 수 있는 중국 분유 직구시장은 2조원 규모에 달한다. 2007년부터 ‘매일 금전명작’ 분유 수출을 통해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매일유업은 고품질 한국산 분유로 인정받으며 수출액이 2011년 630만 달러(약 70억원)에서 지난해 3800만 달러(약 420억원)로 대폭 증가했다.

2006년 유아용품 전문 브랜드 ‘B&B’를 앞세워 중국에 진출한 보령메디앙스는 올해 상반기 수유전문 유아용품 브랜드 ‘유피스’를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유아용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인 ‘닥터아토’를 출시하고, 내년엔 의류 브랜드 ‘뮤아’도 선보일 예정이다. 2013년 중국 톈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보령메디앙스는 2014년 현지에서 78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160억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배송을 위해 중국 내 물류시스템까지 구축한 영·유아 의류 브랜드 제로투세븐도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을 올해 안에 중국에서 공식 론칭한다. 2007년 중국에 진출한 제로투세븐은 ‘알로앤루’ ‘섀르반’ 등 28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6년간 연평균 3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동민 제로투세븐 상하이법인장은 “2자녀 정책 시행으로 중국 유아·아동용품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국내 기업들은 변화하는 중국 쇼핑 트렌드에 맞춰 현지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