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장하나(24·비씨카드)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와의 맞대결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장하나는 18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의 더 그레인지 골프클럽(파72·660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 첫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두 번째로 높은 장하나(9위)는 강력한 우승후보인 1위 리디아 고에게 1타 앞섰다. 리디아 고는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신지애(28)와 함께 2언더파 70타, 공동 21위에 머물렀다.
장하나는 리디아 고, 호주교포 이민지(세계랭킹 17위)와 에이스조에서 동반 라운딩을 펼쳤다. 10번홀에서 시작한 장하나는 11번홀(파4)에서 리디아 고가 보기를 낸 뒤 12번홀(파3)에서는 첫 버디를 낚았다.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16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다. 전반에 장하나가 3타 앞섰지만 후반 들어 리디아 고가 보기 없이 1번홀(파5), 3번홀(파4), 8번홀(파3)에서 버디를 골라내며 추격했다. 홈 이점을 살린 이민지도 3언더파 69타로 선전했다.
이런 가운데 1라운드 선두는 보기 없이 버디만 잡아내며 9언더파를 기록, 대회 코스 레코드를 작성한 김수빈(23)이 차지했다.
김수빈은 10살 때 캐나다로 영어 공부를 하러갔다가 골프를 시작해 국내에서는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다. 골프 장학생으로 미국 워싱턴대학에 입학해 4학년을 다니다 휴학했다.
2014년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공동 11위를 마크해 투어 출전권을 따냈지만, 지난해 상금 랭킹이 103위에 그쳐 올해는 풀시드권을 잃었다. 이번 시즌 2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김수빈은 이번 대회에서 불꽃타를 치며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내가 생각한 퍼트 라인대로 볼이 잘 굴러 들어갔다. 준비를 많이 했기에 크게 놀랍지는 않았다”고 말했다.서완석 체육전문기자
장하나, 리디아 고에 기선 제압… LPGA 호주오픈 첫날 1타 앞서
입력 2016-02-18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