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리졸브·독수리훈련 역대 최대 규모

입력 2016-02-18 21:37
다음 달 초부터 4월 말까지 실시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 ‘키 리졸브 연습, 독수리훈련’이 역대 최대규모로 실시된다. 특히 선제타격 개념이 담긴 새로운 ‘작전계획 5015’가 적용된다. 이 계획에 포함된 영변 핵시설과 주요 미사일 기지, 지휘부 시설만을 골라 ‘족집게식’으로 타격하는 훈련이 집중 실시된다. 작계 5015는 지난해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훈련 시 적용했지만 키 리졸브에 적용되는 것은 처음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안보상황 점검 당정협의회에서 “키 리졸브에 전투항공여단, 항모 강습단, 핵잠수함단, 공중 급유기 등 미군 전력과 병력 1만5000여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예년의 2배에 해당하는 미군 병력이 훈련에 투입되는 것이다.

한 장관은 이어 “우리 군 병력은 작전사령부와 전방 군단, 후방 사단 등 총병력 29만명이 참가해 예년의 1.5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키 리졸브는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을 신속하게 투입하기 위한 양국군 간 정례 군사연습이다. 미군에선 B-2 스텔스 폭격기와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가 참가한다. 미 본토 해병대 병력과 장비를 태운 스텔스 상륙함 뉴올리언스호도 합류할 예정이다.

B-2 폭격기는 무장탑재능력이 20t 규모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재즘(JASSM) 16발, GPS관성 유도폭탄 16발, 합동정밀직격탄 GBU-30 80발, JDAM 16발을 실을 수 있다. 핵폭탄 16발 탑재 능력도 갖추고 있다. ‘움직이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존 C 스테니스호는 FA-18EF 호넷 전투기를 비롯해 조기경보기 E-2C 호크아이 2000, 전자전기 등 항공기 80여대를 동시에 탑재할 수 있다.

해군 1함대사령부는 북한 테러범이 동해상에 정박 중인 상선을 탈취해 영해 밖으로 도주하는 테러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해군 3200t급 구축함 광개토대왕함과 해경 1500t급 경비함 제민12호 등 해군·해경 함정 9척과 해군 UH-60 헬기,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과 해경 특공대로 구성된 합동 대테러팀, 동해지방해양수산청 5분 대기조, 동해세관 감시정 등이 투입됐다.

해군은 북한 장거리 미사일 1단 추진체 연료통으로 보이는 잔해 1점을 서해 어청도 서남쪽 139㎞ 해상에서 인양했다. 이 잔해는 국방과학연구소(ADD)로 보내져 정밀분석을 받을 예정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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