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이성 구로구청장] “구로철도기지창 이전 최우선 과제”

입력 2016-02-18 21:22

지난 16일 인터뷰를 위해 구로구청장실을 방문하고 두 가지 사실에 놀랐다. 집무실이 여느 구청장실에 비해 턱없이 좁다는 사실과 휴대전화 번호가 찍힌 명함이었다.

이성(60·사진) 서울 구로구청장은 기존 108㎡ 규모의 구청장실을 3분의 1 수준인 34㎡로 줄였다. 구로구는 사무실 공간이 부족해 3개과가 인근 빌딩에 보증금 12억원, 월세 900만원을 주고 세들어 있었다. 하지만 이 구청장이 개인 집무공간을 줄이면서 1개과가 청내로 이전해 보증금과 월세를 각각 4억원과 300만원으로 절감하게 됐다.

이 구청장은 “사실 지금 쓰고 있는 공간도 크다. 훨씬 더 작게 만들라고 했는데 구조가 이렇게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책상 하나만 놓으니 편하다”고 말했다.

보통 구청장 명함에는 사무실 전화번호만 있는데 이 구청장이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명함에 적은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주민들이 전화하면 비서를 거치지 않고 제가 직접 받는다”며 “핸드폰 번호도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만의 주민소통 방법인 셈이다.

이 구청장은 구로철도기지창 이전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난 30년간 큰 숙제였고 올해만큼은 결정됐으면 한다”며 “이전해가는 지역도 철도역이 생겨 서로에게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구로구는 서울에서 처음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돼 올해 3년째를 맞고 있다. 이 구청장은 “교육 프로그램이 상당히 다양화되고 지역사회와의 협력 기반도 쌓여가고 있다”며 “매년 100억원 이상 투입한다는 목표로 학교를 지원해 장기적으로 교육수준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올해 경제가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며 취업·창업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도림역사 2∼3층 빈 공간을 임대해 청년들을 위한 창업인큐베이팅 공간을 마련하고 오류동에는 5060 베이비부머 세대의 취업·창업을 지원하는 ‘서남권 50+캠퍼스’를 건립한다”고 소개했다.

이 구청장은 올해 복지 정책과 관련, “서울에서 처음으로 가리봉동에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와 건강가정지원센터, 다문화지원센터를 통합한 ‘가족통합지원센터’를 건립해 원스톱 종합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내·외국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구청장은 ‘와이파이(무료인터넷)존’을 올해 버스정류장과 안양천 일대로 확대하고, 고척스카이돔 주변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올 상반기에 구로성심병원∼고산초등학교 구간 도로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