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직원 공채 경쟁률 250대 1… 신입 연봉 3000만원 ‘저녁 있는 삶’ 인기

입력 2016-02-18 21:12
대학 교직원 자리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대학은 교직원 공채 경쟁률이 200대 1을 넘어섰다. 안정적 일자리인 데다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어서다.

최근 진행된 대학 교직원 공채에서 한양대는 250대 1, 건국대와 성균관대는 200대 1, 숙명여대는 150대 1, 서울대는 7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교직원의 가장 큰 장점은 공무원처럼 정년이 보장되면서 급여 수준은 공무원보다 높다는 점이다. 서울지역 대학 교직원 초임은 중견기업 수준이다. 서울대와 연세대는 3000만원대 초반, 건국대는 3900만원대다.

복지 수준도 높은 편이다. 한국외대는 교직원이 이 학교 대학원에 진학하면 학자금을 100% 지원한다. 서울대 건국대 등도 일부 선발을 통해 장학금을 준다. 자녀 학자금은 사학연금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자발적으로 회사를 나가거나 물의를 빚지 않는 이상 정년을 채울 수 있다. 대다수 대학이 만 60세로 정년을 연장했고 경희대 성균관대 등은 일부 직종의 정년이 만 61세다. 여기에다 야근이나 주말근무도 많지 않다. 여성은 출산과 육아를 위한 휴가, 휴직도 비교적 눈치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근무 지역을 옮길 일이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주요 보직을 교수들이 차지하는 데다 승진 문턱을 넘기 어려워 이른바 ‘신분 차별’을 겪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의 대학 교직원은 “학령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서 신규 채용 축소도 예상되고, 안정적 대우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