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다, 22년 만에 다시 한국 온다… 에버랜드, 4월 일반에 공개

입력 2016-02-18 21:45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에 선물하기로 해 3월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대왕판다 수컷(왼쪽)과 암컷. 삼성물산 제공

중국의 국보인 판다 한 쌍이 22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들어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4년 7월 방한, 한·중 우호의 상징으로 판다 한 쌍을 한국에 ‘선물’하기로 했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18일 베이징에서 중국에서 들여오는 판다 암수 한 쌍을 공개했다. 현재 쓰촨성 판다보호연구센터에 있는 대왕판다 한 쌍은 다음달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한국에 도착한 뒤 4월 에버랜드에서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된다.

2013년 7월생인 암컷은 154㎝에 78.5㎏으로 온순하고 물을 좋아하며 수줍음이 많다. 암컷보다 딱 한 살 많은 수컷은 163㎝에 89㎏의 건장한 체격으로 성격이 활달하고 나무 오르기와 물구나무서기가 장기인 개구쟁이 스타일이다. 에버랜드는 중국과 한국에서 이름 공모를 통해 접수된 8500건 가운데 5개를 후보로 정해 중국 측과 최종 협의 중이다.

에버랜드는 판다 맞이에 분주하다. 지난해 4월부터 판다의 거주 공간인 ‘판다월드’ 공사에 착수, 완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판다의 주식인 대나무는 경남 하동산림조합으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에버랜드는 1994년 한·중 수교 2주년을 기념해 판다 암수 ‘밍밍’과 ‘리리’를 들여왔지만 당시 외환위기에 따른 긴축 재정에 동참하기 위해 4년 만인 1998년 중국으로 돌려보낸 바 있다.

당시 에버랜드에서 판다 사육을 담당했던 강철원 사육사는 지난 1월 초부터 쓰촨성 연구기지에 파견돼 한국에 오는 판다들과 함께 생활하며 행동 습성, 생활 패턴, 성격 등을 파악하고 친밀감을 쌓아가고 있다.

중국에만 사는 판다는 야생에 18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희귀종이다. 중국은 ‘판다 외교’를 통해 세계 각국과 우호 관계를 쌓고 있다. 현재 미국 일본 영국 등 13개국에 판다가 ‘임대’돼 있고, 이번 판다 도입으로 한국은 14번째 판다 보유국이 된다. 보호기금 명목의 임대료는 연 100만 달러(약 12억원)다.

에버랜드는 “판다를 찾는 중국인들이 증가하면서 판다로 인한 경제 유발 효과가 입장객 기준으로 30만명 이상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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