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달리는 일본 수출… 체급 올라간 ‘수출 코리아’] 日, 1월 수출 -12.9% 6년3개월만에 최악

입력 2016-02-18 20:52
일본의 1월 수출액이 6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더불어 중국 등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출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본 재무성이 18일 발표한 무역통계 속보(통관 기준)에 따르면 일본의 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2.9% 감소한 5조3516억엔(약 57조65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수출 역시 8.0% 감소하는 등 4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수출 감소폭은 2009년 10월(-23.2%) 이후 6년3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0.9%)보다 컸다. 중국(-17.5%) 등 아시아 상대 수출 감소(-17.8%)의 영향과 함께 철강 등 소재 분야의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및 신흥국의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소재 분야의 글로벌 경기 침체가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야스나리 우에노 미즈호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세계 경기 둔화 속에 엔화는 강세여서 일본의 수출 환경이 매우 나쁘다”면서 “일본 경제를 끌어올릴 동력이 없다는 게 명백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