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이 팔 잡아당겨 장애인 남성 덮쳐… 교황 “이기적으로 행동마세요” 버럭 화내

입력 2016-02-18 21:46 수정 2016-02-19 01:32
멕시코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현지시간) 미초아칸주 모렐로스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환영행사 도중 자신을 거칠게 끌어당긴 여성에게 화를 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당신 뭐 잘못됐소?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마시오!”

지난 12일부터 멕시코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80) 교황이 이례적으로 평정심을 잃고 화를 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중남미권 가톨릭 전문매체인 ACI프렌사에 따르면 교황은 16일(현지시간) 멕시코 중남부 모렐리아에 있는 모렐로스 축구경기장에서 행사를 마치고 연단 아래로 내려와 군중을 접견했다.

군중의 손을 하나씩 잡으며 환호에 답하던 교황은 무리 중 한 젊은 여성이 팔을 거칠게 잡아끌면서 몸의 중심을 잃었다. 이로 인해 교황의 몸이 앞으로 기울면서 앞자리에 앉아있던 장애인 남성의 얼굴을 그대로 덮쳤다.

교황은 “제발!”이라며 역정을 낸 뒤 자세를 고쳐 잡고 팔을 잡아끈 여성에게 손짓하며 화를 냈다. 당시 장면은 경기장 화면에 생중계돼 해당 장소에 있던 군중 수천명에게 그대로 노출됐다.

페데르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일에 대해 “지극히 인간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바쁜 방문 일정의 막바지였던지라 누구라도 그런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