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신학대학원은 18일 서울 강북구 서울캠퍼스 장공기념관 지하 1층에 ‘명동촌 막새전시장’ 개막식을 열었다. 전시장은 지난해 7월 규암 김약연의 증손자 김재홍 ㈔규암김약연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이 기증한 막새(한옥 지붕 추녀 끝에 사용하는 기와) 세 점과 당시 사진 등을 한쪽 벽면에 전시한 공간이다(사진).
한학자 김약연 선생은 1899년 2월 18일 문익환 목사의 고조부인 문병규 선생 가족 등 네 가문 142명과 함께 두만강을 건넜다. 북간도 화룡현 지신향에 ‘명동촌’을 만든 그는 1909년 ‘성경을 가르쳐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던 정재면 목사와 함께 서양식 교육제도에 따라 명동학교를 열었다. 명동교회도 세웠다. 민족시인 윤동주를 비롯해 한신대의 대표적 인물인 문익환 목사, 독립운동가 송몽규 등 쟁쟁한 이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김 사무총장은 “당시 집집마다 태극기와 십자가를 넣은 기와 밑에 살면서 독립에 대한 열망과 기독교 신앙을 키웠던 것”이라며 “그 정신이 한신대의 시작이 됐다”고 말했다.
연규홍 한신대 신대원장은 “막새에는 허허벌판 개척지에서 정체성을 잃지 않고 한국식 문화와 전통을 지키며 생활했던 분들의 개척자 혼이 담겨 있다”며 “이 막새가 전시관을 찾는 이들이 민족정신을 되새기고 꿈을 잃지 않도록 하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사무총장 등 기념사업회 관계자와 연 신대원장, 이형호 한신학원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1930년대 장공 김재준 선생이 교목으로 있던 북간도 룽징의 은진학교에 다녔던 강영태(85)씨 등 3명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김나래 기자
독립운동 정신 깃든 북간도 ‘명동촌 막새’ 한신대 전시
입력 2016-02-18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