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은 어떻게 예수님을 만날까. 이 같은 질문에 답하는 논문이 나왔다. 박예영(서울 노원구 행복이넘치는교회) 전도사의 서울 감리교신학대 신학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탈북민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체험에 관한 연구’다.
박 전도사는 논문을 쓰기 위해 2014년 봄부터 1년여간 탈북민 82명을 만났다. 이들 중 35명을 상대로는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논문에는 이들이 생사의 문턱을 넘어 주님을 만나기까지 간증 스토리와 탈북민 선교의 실태가 촘촘하게 담겨 있다.
국경을 넘은 탈북민 중 상당수는 가장 먼저 중국에서 기독교를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명이 중국에서 처음 복음을 들은 것으로 집계됐다. 복음을 전한 사람 역시 조선족 한족 등 중국인이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탈북민이 교회에서 받은 첫 인상은 ‘따뜻했다’(16명) ‘나를 도와주려는 마음을 느꼈다’(9명) ‘사람들이 선해 보였다’(5명) 같은 응답이 줄을 이었다.
응답자 중 65명만을 상대로 진행한 별도의 설문에서 복음을 접한 뒤 교회를 떠난 적이 있다는 탈북민도 14명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성령을 체험하거나 교인들의 인도를 통해 다시 하나님 품으로 돌아왔다. 65명 중 64명은 하나님을 믿은 뒤 “삶이 달라졌다”고 답했다.
박 전도사는 논문에서 탈북민이 처한 3단계에 따라 상이하면서도 체계적인 선교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가 규정한 3단계는 ①국경을 넘어 처음 복음을 접했을 때 ②제3국 등지에서 교회를 나가며 갈등을 겪을 때 ③성령체험 등을 통해 궁극적인 기독교 진리를 깨달아갈 때 등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탈북민 10명 중 6명, 중국서 처음 복음 접해… ‘심층 인터뷰’ 논문 발표
입력 2016-02-18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