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의 이별 대구·경북은 한 뿌리예요”… 경북도청 이전 환송행사

입력 2016-02-18 20:48
김관용 경북지사와 간부공무원들이 18일 현 대구 산격동 청사에서 열린 ‘도청 이전 환송행사'에서 대구시민들에게 큰 절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120년 만에 대구를 떠나 안동·예천 새 청사로 가지만 누가 뭐라 해도 대구와 경북은 한 뿌리입니다.”

경북도는 18일 오후 현 대구 산격동 청사에서 대구를 떠나는 아쉬움을 달래고 더 큰 상생협력을 다짐하는 ‘도청 이전 환송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관용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 산격동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전직 경북지사와 대구시장들도 다수 참석해 이전을 아쉬워했다.

참석자들은 도청 강당에서 도청이 포정동에서 산격동으로 옮긴 1966년부터 지금까지 50년 역사를 축약해 담은 4분짜리 영상 ‘응답하라 1966년 도정 50년’을 보며 추억을 되새겼다. 도립교향악단은 대구·경북을 주제로 한 노래메들리 연주로 향수를 자극했다.

이어 26년간 도청 직원과 함께 동고동락한 구두미화원 김동옥씨와 대구 북부경찰서 전봉수 정보관, 북구청 박경우 산격 4동장, 부부소방서 이승재 119 구급대장 등이 감사패를 받았다.

김관용 지사는 “도청을 옮겨도 대구와 경북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며 “도청 이전이 대구와 경북의 상생협력 범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경북도청이 대구를 떠나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도청 이전은 또 다른 시작과 도전이라는 차원에서 박수를 보내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도청 앞마당으로 자리를 옮긴 김 지사와 간부 공무원 30여명은 한복을 입고 대구시민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큰 절을 올렸다.

경북도는 지난 12일 도민안전실 등 6개 실·국부터 새 청사로 이사를 시작했다. 오는 20일 자치행정국을 마지막으로 청사 이전을 마무리하고 22일부터는 안동 새 청사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