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글로벌 개척자’를 선언하며 해외 진출 본격화에 나선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는 것도 공식화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규모와 속도 경쟁 시대로 재편된 글로벌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IPO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게임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선 ‘실탄’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공개로 마련된 자금은 인수·합병(M&A), 글로벌 마케팅, 미래사업 투자 등 넷마블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쓰일 예정이다. 상장 시기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으로 예상된다. 국내나 해외 시장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이 IPO를 할 경우 약 7조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전년보다 86%나 매출이 늘어났고, 특히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탄탄한 힘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몸집을 키워 글로벌 게임업체와 세계 시장에서 겨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넷마블의 미션’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서 “넷마블은 게임 기업의 모든 편견을 깨뜨려 나갈 것”이라면서 “우리의 미션은 한국 게임의 ‘글로벌 개척자’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은 앞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글로벌 강자와 부딪히면서 끊임없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며 “이런 과정이 다른 한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도약 핵심 키워드로 중국 일본 미국 등 핵심 지역에서의 철저한 현지화 서비스, 글로벌 지적재산권(IP) 확보 및 전략적 활용, 인공지능 유저 맞춤형 서비스 엔진 ‘콜롬버스’ 등을 꼽았다. 넷마블은 올해 26종의 신작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고, 기존 게임을 합쳐 총 30종을 글로벌 시장에 공개할 계획이다.
다른 게임업체들도 글로벌 진출을 잇달아 선언하고 나섰다. NHN엔터테인먼트도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올해 해외 진출에 힘을 쏟는다. 정우진 NHN엔터 대표는 최근 실적발표 후 “‘앵그리버드’ 같은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해 해외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시삼십삼분(4:33)은 게임 개발사 연합체인 ‘4:33 유나이티드’를 통해 여러 개발사와 글로벌 진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업체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정도의 경쟁력 없이는 국내 시장을 지키기도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잘 알려진 슈퍼셀, ‘캔디 크러시 사가’의 킹 등 해외 업체가 들어와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TV 광고 등에 마케팅을 집중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PC게임에서는 블리자드, 라이엇게임 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국경이 없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해외 진출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넷마블, 이르면 연내 상장… 글로벌 게임 강자들과 겨룬다
입력 2016-02-18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