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철수, 오늘 순창으로… 정동영 합류 설득

입력 2016-02-18 00:04 수정 2016-02-18 00:31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17일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공동대표, 이 교수,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 이병주 기자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정동영 전 의원을 찾아가 입당을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햇볕정책 반대자인 이 교수에 이어 햇볕정책 지지자이자 개성공단 창설 ‘공신’인 정 전 의원마저 영입하겠다는 포석이다.

17일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대표는 18일 정 전 의원이 칩거 중인 전북 순창을 직접 찾아가 합류를 호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원 측도 입당 여부에 대해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고 말해 정 전 의원이 독자세력화의 길로 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전주의 한 강연에서 “개성공단 폐쇄와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 야당이 무기력한 대응을 하고 있다. 정치를 시작한다면 아무도 외치지 않는 개성공단 부활을 위해 나설 것”이라고 말해 독자세력화에 무게를 두는 듯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의원이) 곧 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두 공동대표는 물론 당력을 집중해 정 전 의원을 설득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이 교수는 오전 국민의 당 마포당사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햇볕정책은 실패했다”며 대북정책의 한계를 지적했다.

전날까지 ‘햇볕정책 계승’을 문제 삼으며 합류를 고심했던 그는 “어제 (입당을) 전격 결심했다”고 했다. 이어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된다”며 당론과 다른 주장을 펴기도 했지만 당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과거 포용정책이 전혀 의미 없었다는 건 아니다”며 “다만 핵 개발을 막지 못했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기자회견에 같이 참석해 “(이 교수는) 보석 같은 분”이라며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의 차이”보다 “양당 기득권 담합 체제를 깨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해 이 교수뿐만 아니라 정 전 의원과도 함께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또 “(국민의당에) 북한에 대해 강경한 사람도 있고 대화를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며 “(양당 담합 체제가) 생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한곳에 모이게 했다. 지금은 그것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국민의당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두 공동대표에게 조속한 선대위 발족을 요청했다. 선대위가 공식 출범하면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장이 전면에 나서게 된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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