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5층 GBC 내년 착공 2021년 완공… 공공기여 1조7491억 서울 랜드마크로 개발

입력 2016-02-17 22:09

앞으로 5년 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영동대로를 건너 현대차부지(옛 한전부지)내 공공보행통로를 지나면 탄천과 잠실운동장을 만나고 한강으로 이어진다. 또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에 내려 지하로 연결된 현대차부지 내 공연장과 전시장에서 공연과 관람을 즐기고, 바로 옆 105층 타워 전망대에 올라 서울시내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서울 삼성동 현대차 부지 개발계획의 청사진이 제시됐다.

서울시는 지난 6개월에 걸친 현대차 부지 개발을 위한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도시계획변경, 건축 인허가 등 본격적인 개발 절차에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차부지는 서울의 MICE(국제회의·인센티브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중심지이자 랜드마크로 개발된다. 특히 이 부지는 코엑스와 잠실운동장의 중간에 위치해 서울시가 계획 중인 ‘국제복합교류지구’ 전체 기능들을 연계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영동대로 지하에 국가철도사업인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C노선, 위례∼신사도시철도 등이 통합 개발될 예정이어서 교통의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대차 부지개발에 따른 경제파급 효과는 총 27년간 265조6000억원, 고용창출효과는 121만6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시와 현대차그룹이 합의한 개발계획에 따르면 부지에는 105층 규모의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비롯해 40층 높이의 호텔·업무동과 국제적 수준의 전시장(3층), 컨벤션동(3층), 공연장(7층), 판매시설(8층) 등 6개동이 들어선다. 특히 업무시설에는 국제기구 유치를 위한 공간을 2개층 확보했다. 메인타워 높이는 전망대 등을 고려해 현대차가 지난해 제출한 526m에서 553m로 다소 높아졌다.

부지 중앙에 공공보행통로를 만들어 코엑스와 탄천, 잠실운동장 및 한강까지 이어지는 보행축을 형성하고 주변에는 카페 등 상업시설, 다양한 조형물을 배치해 이벤트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초고층 타워의 최상부 2개층(104∼105층)에 전망대를 설치해 시민들과 해외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이번 개발로 서울시에 제공되는 공공기여는 1조7491억원으로 확정됐다. 시는 공공기여금을 우선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교통 인프라 확충과 잠실주경기장 등 문화체육시설 정비, 한강·탄천의 물환경 개선 및 수변공원 조성, 기타 기반시설 확충에 사용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공공기여를 둘러싼 강남구와의 갈등은) 원만하게 모든 게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