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사진) 중국 외교부장은 17일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는 것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것을 동시에 병행해 추진하는 협상방식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평화협정 체결은 북한이 미국에 누누이 요구해 왔던 사항이어서 북핵 폐기와 평화협정 문제를 한 테이블에 놓고 미국과 북한을 ‘대화’의 자리에 불러들이려는 게 중국의 생각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왕 부장은 베이징에서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진 뒤 연 기자회견에서 “비핵화와 평화협정 전환이라는 병행 추진 방식의 취지는 각국의 주요한 우려 사항을 균형적으로 해결하는 한편 대화·담판이 도달해야 하는 목표를 명확히 하고, 조속히 대화 복귀의 돌파구를 찾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런 사고방식은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한반도 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중국은 시의적절한 때에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왕 부장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언급했다는 점을 확인하며 “이것은 동북아가 능히 장기적인 안정을 실현할 수 있는 비전”이라고 부연했다.
왕 부장은 또 북핵과 이란핵 문제가 자주 비교되는 상황을 거론하며 “이란 핵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안보리 결의를 실행하는 동시에 지난 10년간 대화와 협상을 이어왔기 때문”이라고 거듭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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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반도 비핵화·평화협정 전환 협상 병행을”
입력 2016-02-17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