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총선에 나설 후보 1차 공천 신청을 마감했다. 분당 여파로 더민주의 공천 신청자가 급감한 가운데 선거구별 격전지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신청자 수 19대보다 감소=새누리당은 1차 접수를 마감한 결과 모두 822명이 공천 신청을 마쳐 평균 3.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19대 총선의 3.97 대 1, 18대 총선 때의 4.82대 1보다 떨어진 수치다. 경기 52개 지역구엔 186명(3.58 대 1)이, 서울 48개 선거구엔 1743명(3.60대 1)이 지원했다. 대구 4.08대 1, 경남 4.0대 1, 경북 3.87대 1, 부산 3.83대 1 등 ‘텃밭’인 영남권의 평균 경쟁률은 4대 1에 가까웠다. 제주는 5.0대 1로 가장 경쟁률이 높았다.
더민주는 371명이 신청, 평균 1.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19대에 비해 신청자가 342명(48.0%) 감소했다. 분당 여파로 텃밭인 호남에서 응모가 저조했다. 광주에 13명이 공천을 신청, 1.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호남(광주·전남·전북)의 경쟁률은 1.97대 1로 19대 때 4대 1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수도권에서 서울은 84명이 신청해 1.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현역 중엔 불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전 대표와 김성곤 노영민 최재성 의원 등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윤곽 드러내는 격전지=서울 종로는 여당 후보 경선부터 뜨겁다. 새누리당 후보 자리를 놓고 3선을 지낸 박진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나란히 공천 신청을 했다. 본선 역시 더민주 중진인 정세균 의원과 여당 후보의 ‘빅 매치’가 예상된다. 마포갑에선 더민주 노웅래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새누리당에선 안대희 전 대법관과 이 지역 당협위원장인 강승규 전 의원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대문갑에서는 연세대 동문인 새누리당 이성헌 전 의원과 더민주 우상호 의원이 5번째 대결을 하게 됐다. 현재까지 두 사람의 전적은 2승2패다. 노원병에선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대위원, 더민주 이동학 전 혁신위원 등 정치 신인이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구 수성갑에선 고교-대학-운동권 선후배인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더민주 김부겸 전 의원의 대결 구도가 사실상 확정됐다. 대구 동을에선 비박(비박근혜)계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본선보다 뜨거운 경선전을 펼치고 있다. 경남 김해을에선 씨름 천하장사 출신인 새누리당 이만기 당협위원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더민주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의 양자대결 구도가 사실상 확정됐다.
광주 광산을에선 더민주 이용섭 전 의원과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 간 대결 구도가 확실시되고 있다. 전남 순천·곡성에서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더민주에서 김광진 의원과 노관규 전 순천시장, 서갑원 전 의원 등이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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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7 22:12 수정 2016-02-18 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