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이 집약된 초고층 빌딩과 멸종되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물을 하나의 화폭에 담았다. 홍익대 회화과를 나온 저자는 자연의 소중함을 잊은 인간을 향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고장을 보냈다.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저자의 기록은 높이 828m의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에서 출발한다. 대륙을 왕복하는 여행비둘기들의 죽음을 초고층 빌딩을 통해 조명했다.
632m의 중국 상하이 타워에서는 인류에 의해 멸종된 최초의 동물 도도를 살펴본다. 날지 못하고 뒤뚱거리며 걸었던 도도는 인간과 친구가 되고 싶었으나 19세기 환경오염과 도시개발에 적응하지 못하고 끝내 멸종되고 말았다. 야생에서 사라진 바바리사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브라즈 알 바이트(601m), 신비로운 파란영양의 멸종은 미국 뉴욕 제1세계무역센터(541m)와 비교했다.
한국의 사례도 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4m)를 통해 갈색거미원숭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중남미에서 주로 서식하는 갈색거미원숭이는 자연훼손과 무분별한 개발로 멸종위기에 처했다. 숲이 아니라 공사장의 크레인에 매달려 있는 원숭이를 통해 개발과 번영이 과연 누구의 행복을 위한 것인지 되묻는다. 동물 형태와 특징을 정밀 조사해 그린 20점의 수채화가 인상적이다.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손에 잡히는 책-미싱 애니멀(Missing Animals)] 개발에 사라지는 동물 찬찬히 살펴
입력 2016-02-18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