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공무원 시험 위해 위장 전입 안됩니다”

입력 2016-02-17 21:10
“화천은 공무원 훈련소가 아닙니다. 공무원 시험을 위해 위장 전입한 사람은 돌아가 주세요.”

강원도 화천군이 지역 출신 우수인재의 공직진출을 위해 공무원 시험을 목적으로 위장 전입한 외지인을 강제 퇴거키로 하는 등 강력한 행정조치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공무원 시험 응시생들이 공무원 시험을 치르기 위해 다른 지역보다 경쟁률이 낮은 화천지역으로 위장전입한 뒤 시험에 합격하면 본인의 연고지로 전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치러진 강원도 9급 행정직 공무원 임용시험 결과 춘천은 48명 모집에 996명이 접수해 21대 1, 원주는 96명 모집에 1762명이 지원해 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화천은 11명 선발에 163명이 지원해 타 지역보다 낮은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군은 이달부터 3월까지 주민등록 일제정리 기간으로 정하고 위장전입자를 확인해 주민등록지로 자율복귀를 권고할 계획이다. 또 미복귀자는 법적인 절차를 통해 주민등록법에 의한 말소 등 행정절차를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신규 공무원이 현장에 배치돼 행정업무가 익숙해 질 무렵 자신의 연고지로 전출을 가면서 업무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일제정리 기간 동안 실제 거주여부 등을 확인해 강력한 행정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또 지역인재양성을 위해 화천정보산업고에 21명 정원의 행정정보과를 올해부터 신설 운영한다. 행정정보과는 국어·영어·한국사·행정학개론·행정법총론 등 공무원 임용 5개 시험과목을 평일 오후 3시간씩 주 15시간을 연중 교육한다. 이와 함께 이달부터 6월까지 지역 주민 35명을 선발해 공무원사관학교를 운영한다. 이 학교는 공무원 고시학원 유명강사의 강의와 인터넷 강의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최문순 군수는 “위장 전입을 통한 공직 입문의 행태로 인해 군정운영에 어려움이 많아 개선책을 마련했다”며 “지역 인재들이 애향심을 갖고 고향 발전을 위해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