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유가에 발목… 코스피 사흘 만에 밀려

입력 2016-02-17 20:46

코스피가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사흘 만에 하락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36포인트(0.23%) 내린 1883.94로 장을 마쳤다.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힘이 빠졌다. 코스닥지수도 11.46포인트(1.80%) 하락한 623.49로 마감했다. 전날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이루지 못해 국제유가가 하락한 여파로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부국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증시는 당분간 유럽 은행권 리스크와 유가 움직임에 일희일비할 것”이라며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정책 이벤트를 확인하기까지 바닥 찾기와 기간 조정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해외 매각설이 불거져 주가가 11.08% 급락했다. 이날 한 일간지는 삼성그룹이 광고계열사 제일기획의 해외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에도 프랑스 광고회사 퍼블리시스가 제일기획 지분 30% 매수를 추진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었다. 제일기획은 “주요 주주가 글로벌 에이전시들과 다각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화된 바가 없다”고 공시했다.

중국 수혜주인 화장품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콜마(-12.36%)와 코스맥스(-10.07%) 아모레G(-7.24%) 한국화장품제조(-6.77%) LG생활건강(-5.46%) 아모레퍼시픽(-5.20%)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중국 관련 리스크 상승으로 화장품 업종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하향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높은 밸류에이션의 근거였던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함에 따라 성장성 정체 우려가 대두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10.5원 급등한 1227.1원으로 마감했다. 2010년 7월 이후 5년7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와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고, 박근혜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대북 리스크가 부각된 것이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