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전징후 없이 5차 핵실험 가능”

입력 2016-02-17 21:50
미국 웹사이트 38노스가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최근 모습. 지난 1일 미국 상업위성이 촬영한 왼쪽 사진에는 북한 요원들과 차량 바퀴자국이 주요 지원시설 광장에 보였다가 7일 촬영된 사진(오른쪽)에는 이 요원들이 사라지고 다른 곳에 차량 바퀴자국이 보였다. 이 사이트는 이를 근거로 북한의 핵실험 관련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38노스 홈페이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지하에 추가 핵실험을 대비한 여러 개의 땅굴을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이번에도 사전 징후 없이 5차 핵실험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을까’란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몇 가지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남쪽 갱도 사진을 보면 추가 핵실험에 필요한 터널 공사가 완료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잭 리우 연구원은 “풍계리 인근에는 핵실험을 준비하기 위한 터널들 공사가 이미 끝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지도부의 결정이 내려지면 핵실험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쪽 갱도 입구엔 4차 핵실험 때 사용한 터널에서 가지를 친 터널들이 있고, 남쪽 갱도 입구에서도 2012년 이후 추가 공사에서 나온 흙더미가 관측됐다고 했다. 또 “북한이 지난해 9월 핵실험장 서쪽에서 네 번째 터널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흙더미 양을 볼 때 공사 속도가 느려 새 터널은 아직 핵실험에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전망했다.

리우 연구원은 “위성사진만으로는 어떤 터널이 봉쇄되거나 추가 공사를 하고 있는지 판독할 순 없다”며 “만약 터널 일부가 봉쇄된 상태라면 방사성물질 유출을 막기 위한 것일 수 있지만 외부에 노출하지 않은 채 빠르게 핵실험 준비를 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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